비욘세, 슈퍼볼 공연 출연료는 0원.. 왜?
2013.02.05 11:21
수정 : 2013.02.05 11:21기사원문
비욘세는 3일(현지시간) 뉴올리언스 메르세데스 벤츠 슈퍼돔에서 열린 제47회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 하프타임쇼에 나와 격렬한 춤을 추면서 흔들림 없는 가창력을 과시했다. 앞서 비욘세는 지난달 열린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에서 립싱크를 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렇다면 비욘세는 얼마를 받고 슈퍼볼 하프타임쇼에 임한 것일까? 놀랍게도 이날 비욘세의 출연료는 0원, 천하의 비욘세가 무료로 공연을 한 것이다.
이는 NFL이 수십년간 유지하고 있는 전통이다. 슈퍼볼 하프타임쇼가 처음 시작했을 당시 애리조나대, 미시건대 악단이 무료로 공연을 했다. 이후 더 롤링 스톤스, 마돈나, 더 후, 블랙 아이드 피스 같은 스타들이 무대를 장식하게 됐음에도 출연료는 여전히 0원이다.
출연료가 없는데 가수들이 무대에 서는 이유는 간단하다. 슈퍼볼 하프타임쇼에 나온다는 것 자체가 가수에게는 굉장한 홍보효과가 되기 때문이다.
2010년 더 후가 슈퍼볼 하프타임 쇼를 할 당시 전세계 시청자 수만 1억600만명으로 추산됐으며 당시 경기가 열린 마이애미 선 라이프 스타디움에는 7만4000명의 관중이 있었다.
더 후의 보컬리스트 로저 달트리는 지난달 31일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처럼 50년간 투어를 할 수도 있고 아직 우리 이름을 들어보지도 못한 사람들 수십억 명이 있다"는 점을 들며 "이것이 요즘 미디어의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로렌스 랜달 NFL 프로그램 이사는 "우리는 12분 30초 동안 가장 많은 TV 시청자 앞에서 무대를 펼칠 주인공을 내세운다. 이는 NFL, 가수 양자에게 윈윈인 유명 사례"라고 강조했다.
홍보 효과 뿐만 아니라 수익 면에서도 슈퍼볼 출연은 가수에게 큰 도움이 된다. 2011년 블랙 아이드 피스가 슈퍼볼 공연 전주만 하더라도 디지털 싱글 판매량이 19만6000건이었던 것이 공연 이후에는 40만6000건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이 같은 효과를 비욘세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제47회 슈퍼볼의 평균 시청률은 48.1%로 슈퍼볼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워싱턴 포스트, 뉴욕 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이번 비욘세의 공연을 슈퍼볼 최고의 공연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