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행복 살 수 있다? 美 부자들 ‘No’

      2013.02.05 15:32   수정 : 2013.02.05 15:32기사원문

미국 부자들은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경제전문방송 CNBC는 4일(현지시간) 금융자문업체 스펙트렘 그룹이 실시한 최근 연구를 인용, 돈 많은 투자자의 20%만이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는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결과는 자산 규모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였다. 50만달러~100만달러 사이의 자산을 가진 '풍요로운(affluent)' 투자자들보다 500만달러 이상의 '부유한(wealthy)' 자산가들 사이에서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에 동의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풍요로운 투자자의 16%만이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부자 중의 부자들의 경우 20%가 이에 동의한 것.

나이도 영향을 미쳤다. 나이가 들수록 돈이 행복과 직결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40세 이하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은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고 답한 반면 60세 이상의 경우 18%만이 이를 긍정했다.


앞서 실시된 많은 연구에서 돈이 많을수록 행복도가 높다는 점이 증명됐지만 이번 연구에서 돈이 가져다 주는 행복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앵거스 디튼 미 프린스턴대 경제학 교수와 대니얼 카너먼 노벨상 수상자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연소득 7만5000달러 이하일 때는 소득이 증가할수록 '일일 만족도'가 높아진다. 그러나 연소득이 7만5000달러를 상회하면 소득 증가에 따라 느끼는 행복은 최소한에 그친다.


다만 이 범위가 전반적인 인생 만족도라는 관점으로 확대될 경우 돈이 많을 수록 더 행복하다는 명제가 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해 16만달러를 버는 사람들은 12만달러를 버는 사람들보다 전반적인 삶의 수준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즉, 연소득 7만5000달러인 사람은 소득 증가에 따라 하루하루 느끼는 행복에는 별 차이가 없겠지만 그 이상 벌수록 자신의 삶의 전반적인 수준에 대해 만족한다는 의미다.

bobsso85@fnnews.com 박소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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