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 동남아에 경제韓流 거세다

      2013.02.07 17:36   수정 : 2013.02.07 17:36기사원문

"유럽 지고 동남아시아 시장이 뜬다."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동남아시아로 진출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로 유럽은 마이너스 성장 중이고 미국과 중국 시장은 성장 탄력이 크게 감소해 이를 대체할 시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으로 대표되는 이들 나라는 미국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속에서도 풍부한 자원과 인구를 보유하고 있어 소비증가율과 경제성장률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7일 지식경제부와 산업계에 따르면 한국서부발전과 SK건설은 6일(현지시간) 라오스에서 개발 중인 세남노이 수력발전사업의 전력구매계약을 태국전력공사와 체결했다.

발전소 준공 후 27년간 세남노이 수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의 90%를 태국에 판매하게 된다. 나머지 10%는 라오스에 공급한다. 이 사업은 향후 27년간 매년 1300억원의 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운영.유지정비(서부발전) 및 발전소 공사(SK건설) 수익 이외에 추가로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국서부발전과 SK건설의 보유지분은 각각 25%, 26%다.

세남노이 수력발전 프로젝트는 라오스 남부 볼라벤 고원을 관통하는 메콩강 지류를 막아 후웨이막찬.세피안.세남노이 등 3개 댐을 쌓고 낙차가 큰 지하수로와 발전소를 건설해 전력을 생산하는 수력발전사업이다. 발전용량은 410㎿로 국내 최대 규모의 충주댐과 맞먹는다. 총 공사비는 6억8000만달러(약 7500억원)로, 발전소 건설은 올해 8월 착공해 2019년 준공 예정이다. 한국수자원공사 컨소시엄은 12조원 규모의 태국 종합물관리사업 수주전에서 10개 전 분야에 걸쳐 최종예비후보(Shortlist·3배수)로 선정돼 오는 4월 최종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롯데마트는 2008년 국내 유통업체 최초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31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롯데백화점은 오는 5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복합쇼핑몰인 '치푸트라 월드 자카르타'에 7만5000㎡ 규모로 자카르타 1호점을 오픈한다.

산업계뿐만 아니라 금융권에서도 동남아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우리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인도네시아우리은행(BWI)은 현지은행인 사우다라뱅크의 2대 주주가 됐다. 20년 이상 공들여 왔던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한 현지화를 서두르기 위해서다.

우리은행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금융당국 승인 절차만을 남겨둔 상태로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당국의 승인이 조만간 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업들이 동남아 시장에 적극 뛰어들면서 지난해 아세안이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13.0%에서 지난해 14.5%로 1.5%포인트 확대됐다.

이 지역으로의 수출증가율은 10.4%로 2011년 35.2%보다는 둔화됐지만 여전히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mskang@fnnews.com 강문순 김관웅 이보미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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