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열·이정현 등 친정체제, 혼란없는 국정운영에 ‘무게’

      2013.02.24 17:29   수정 : 2013.02.24 17:29기사원문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새 정부를 이끌어갈 초대 청와대 인사는 이른바 '친정체제'로 표현되는 '박근혜 사람들'이다.

청와대 3실 9수석 인사 대부분을 오랫동안 자신을 보좌했거나 잠시라도 일해 본 적이 있는 인물을 중용한 것이다. '쓴 사람 중 마음에 드는 사람을 또 쓰는' 전형적인 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다.

이를 두고 향후 흔들리거나 혼란 없이 국정을 운영하며 청와대와 정부, 국민 등과 원활한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의중을 정확히 꿰뚫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생각을 잘 읽는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이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나친 눈치 보기로 '곧은 소리'를 하지 못한다거나 '복심'이라는 것을 악용, 또 하나의 권력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다. 우리 역사를 통해 경험한 사실 등을 근거의 배경에 두고 있다.

청와대 인선을 보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일했거나 박 대통령의 정치활동에서 조언그룹으로 참여하는 등 직접적 관련이 있는 인사들이 9명을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은 허태열 비서실장 내정자(68·부산)와 이정현 정무수석(55·전남 곡성)이다.

허 비서실장 내정자는 친박(친 박근혜) 좌장 역할을 해오다가 청와대에 입성하게 된 '무게감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와대 3륜(3실장) 중 박흥렬 경호실장 내정자(64·부산)와 인수위 출신인 김장수 국가안보실장(64·전남 광주)이 비(非)정무형 인사들인 만큼, 보안 효과를 위해 나머지 바퀴 하나는 행정관료 출신인 허 내정자를 선택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앞으로 9명의 수석비서관을 총괄하고 장·차관 인사를 다루는 인사위원장 등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된다.

이 정무수석 내정자는 박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 속에 '복심' 또는 '입'으로 불리고 있다. 그는 지난 2004년 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 시절부터 박 당선인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대언론 창구역할을 해왔다. 대선 당시 박 후보 캠프의 공보단장을 맡아 대야 공세의 선두에 서는 등 대선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따라서 박 대통령이 '낮은 청와대'를 표방했으나 사실상 '강한 청와대'로 흘러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박 대통령을 제외할 경우 청와대의 힘은 허 내정자와 이 내정자에게 쏠릴 가능성이 상당하다. 다만 이런 가정은 카리스마와 지배력을 자랑하는 박 대통령의 '허락'이나 '용인'을 전제해야 한다.

이 내정자 외에 8수석 중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내정자(55·대전)와 모철민 교육문화수석(55·서울), 최성재 고용복지 수석(67·경남 고성), 곽상도 민정수석(54·대구) 등은 모두 인수위에서 간사나 전문위원을 맡으며 박 당선인의 신임을 얻었다.

이남기 홍보수석(64·전남 영암)은 지난 대선 TV토론 때 박 당선인을 외곽에서 자문하며 교감을 나눴고 최순홍 미래전략수석(63·서울)은 대선 당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에서 과학기술 특보를 맡으면서 박 대통령의 공식적인 과학기술 조언 그룹으로 부상했다.

조원동 경제수석(59·충남 논산)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전문위원을 거쳐 이명박 정부 국무총리실 사무차관을 역임했으며 주철기 외교안보수석(67·강원도 원주)은 외교 한 길을 걸은 '외교통'이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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