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3사수목극 그겨울-아이리스2-7급공무원, PPL도 대접전?

      2013.02.27 19:14   수정 : 2013.02.27 19:14기사원문


치열한 시청률 싸움을 벌이고 있는 3사 수목극들이 PPL로도 대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13일 첫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겨울)’은 방송 직후 온라인을 강타했다. 조인성과 송혜교의 오랜만의 복귀작이라는 점과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라는 것이 화제를 모았지만 이들 만만치 않게 실시간 검색어로 오르며 이슈를 모은 것은 다름아닌 송혜교의 립스틱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시각장애인 오영 역을 맡은 송혜교는 거울을 보며 립스틱을 발랐고 이는 현재 송혜교가 광고 모델로 활약하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의 제품으로 방송 직후 불티나게 팔려나갔다고 전해졌다. 김규태 감독의 뛰어난 영상미, 송혜교의 물오른 미모와 맞물리면서 뛰어난 광고효과를 불러일으켰고 이는 시각장애인도 화장을 한다는 편견에 타파하는 내용까지 담고 있어 똑똑한 PPL로 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이는 첫 회에만 한정된 것일까? 드라마가 방영될수록 ‘그 겨울’에는 무수한 PPL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송혜교, 조인성이 타고 다니는 자동차, 김범이 착용하는 액세서리, 송혜교가 모으는 카메라 등이 자잘하게 노출됐다.

특히 정점을 찍은 것은 4회 등장한 오수가 오영을 동창회에 데리고 가기 위해 함께 쇼핑을 하는 장면이다.
오수는 오영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 이름이 크게 쓰여진 신사복 매장에서 옷을 착용했고 이에 오영은 “남자 옷은 우리 회사 옷이 최고야”라고 대놓고 홍보를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러한 PPL은 ‘그 겨울’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경쟁작인 MBC ‘7급공무원’과 KBS 2TV ‘아이리스2’도 만만치 않다.

‘7급 공무원’ 속 인물들의 대부분의 접전 장소는 한 음료브랜드 매장이다. 다들 테이블에 앉아 해당 브랜드 대표 음료를 올려놓고 대화를 나눈다. 뿐만 아니라 국정원 요원 역인 서원(최강희 분)은 길로(주원 분)네 집 정보를 캐기 위해 로봇청소기를 선물하고 드라마 중간 중간 감시를 잘하고 있는지 카메라로 확인시켜 준다.

이외에도 최강희가 먹는 비타민, 길로가 직원들과 서원에게 나눠주는 한 브랜드의 오렌지주스 등이 노출되며 심지어 드라마에 전면적으로 등장하는 음료 브랜드에서 만들어낸 캐릭터 인형이 주인공들의 러브라인을 돈독하게 해주는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아이리스2’는 같은 날 시작한 ‘그 겨울’을 의식이라도 하는 듯 ‘그 겨울’ 속 등장하는 자동차 경쟁사의 차가 방송 내내 등장시켰다. 다른 드라마들과 달리 첩보 액션 드라마이기 때문에 자동차 추격신이 빈번하게 노출되자 ‘아이리스2’는 자동차 브랜드가 잘 드러나는 앵글로만 추격신을 보여줬다.

또한 ‘아이리스2’도 만나는 장소는 한 브랜드의 빵집으로 제한되어 있을뿐더러 이다해와 장혁이 데이트하는 장면에서 굳이 필요한 장면이 아님에도 해당 브랜드의 간판을 고스란히 노출시켜 눈총을 받았다.

물론 PPL은 협찬사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TV에 제품을 노출해 홍보 효과를 볼 수 있고 제작사는 제작비를 지원받으며 열악한 드라마 제작환경에서 상당한 제작비를 충당할 수 있는 필수 불가결의 요소다.


하지만 과도한 PPL은 극의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작품 전체의 오점으로 남을 수 있다. 영상물들이 발전하는 만큼 시청자들의 눈들도 높아졌고 심지어 드라마에서 일명 ‘팀킬’로 과한 PPL에 대해 비판하는 것도 가능한 때이다.
제작사 입장에선 영상물이 발전한 만큼 PPL도 보다 영리한 방법으로 노출시켜야 할 시점이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ujungnam@starnnews.com남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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