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를 쓰레기장 만든 ‘시슬리’ 화장품
2013.02.28 14:17
수정 : 2013.02.28 14:17기사원문
지난 27일 한 포털사이트의 카페에는 '제주도를 쓰레기장으로 만든 시슬리를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으로 한 누리꾼의 고발글이 올라왔다.
이 누리꾼은 "얼마 전 화장품 회사 시슬리의 전국 직원 100여명이 용눈이오름에 와서 도시락을 먹고 그대로 버리고 간 것을 알게 됐다"며 "용눈이오름 주차장 그 어디에도 쓰레기를 버리라는 말은 없다. 너무나 화가 나서 본사에 전화를 하고 빠른 시일 내에 쓰레기를 처리해달라고 요청을 했지만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명확한 처리를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시슬리에서 버리고 간 쓰레기 때문에 용눈이오름에 오는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 쓰레기를 버려도 되는 줄 알고 너도나도 쓰레기를 버려서 주차장이 온통 쓰레기장으로 변했다"면서 "결국 가족들과 함께 쓰레기봉투 20리터짜리 5개와 박스 2박스를 이용해서 쓰레기는 치웠다"며 분노를 나타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양심이 없다. 그런 사람들이 무슨 화장품을 만든다는 것이냐", "소위 명품이라 불리는 시슬리인데 행동은.. 정말 이해할 수 없다", "제주도분들 진심 화날듯하다", "정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시슬리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1월말에 제주도로 워크샵을 가서 용눈이오름에 다녀온 뒤 도시락을 먹은 것은 사실이다"라며 "도시락 업체와의 사후 처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도시락을 주문할 당시 쓰레기 처리에 대해 물으니 업체 측에서 '우리가 처리할 테니 그곳에 두고 가도 좋다'라는 말을 했다"며 "그 말만 듣고 다 먹은 도시락들을 정리해 박스에 넣은 뒤 주차장 입구에 두고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일주일전쯤 쓰레기가 치워지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도시락 업체 측에 처리를 요구했고, 처리 과정 중이었다"며 "사진에서처럼 막무가내로 지저분하게 쓰레기를 버린 것은 절대 아니다. 박스에 넣어 깨끗하게 해놓은 것이었는데 그 위에 쓰레기가 쌓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도시락 업체가 처리 중에 있었다 하더라도 본사 측에서 최대한 빨리 해결을 했어야 했는데 늦어지게 돼 죄송하다"며 "정확한 사태 파악를 위해 현재 회사 직원들이 제주도로 떠났고, 글을 올린 누리꾼과 만나 이야기하고 자세한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