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합하고.. ICT 생존위해 무한변신

      2013.03.03 17:43   수정 : 2013.03.03 17:43기사원문

모바일발 빅뱅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이 급변하면서 대형업체들이 분할·합병·자회사 설립으로 생존경쟁, 신사업 개척 등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가장 큰 조직개편의 변화를 이룬 곳은 NHN의 분할과 SK플래닛의 합병이다. KT는 미디어·콘텐츠 전담 자회사 KT미디어허브를 출범시켰고, 네오위즈게임즈는 네오위즈인터넷과 합병이 무산된 후 재추진할 계획이다.

3일 업계 관계자는 "NHN, KT는 쪼개고 SK플래닛, 네오위즈게임즈는 합치는 것은 모바일·불황 등으로 바뀐 시장 판도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비대한 조직은 나눠 빠르게 대응하고, 홀로 못하는 사업은 합쳐서 힘을 키우는 등 합종연횡하고 있다"고 말했다.

■큰 조직 분할 발빠른 대응

NHN은 게임, 모바일, 라인 부문을 분사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차세대 먹을거리인 모바일 신규법인인 캠프 모바일과 올해 2억명 확보가 예상되는 '라인'을 전담하는 라인플러스를 설립해 150명 규모로 운영하며 벤처정신을 살리고 책임경영을 강화한다.

한게임은 오렌지크루와 스마트폰게임에 주력하는 등 600명 규모의 법인으로 9월 재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NHN 경영진은 "초기와 성장기에 포털과 게임은 좋은 시너지를 냈지만, 네이버가 사회적책임을 부담해야 하고 게임은 사행성 논란이 있어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NHN 이사회가 게임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적극적인 인수합병, 흥행 비즈니스를 제대로 펼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캠프 모바일은 기존 모바일 커뮤니티 '밴드'만을 갖고 테헤란밸리로 나와 새 패러다임의 서비스를 개발한다. 라인플러스는 글로벌 라인 사업이 성공한다면 일본 상장도 고려하고 있다

KT도 지난해 12월 위성사업을 분할해 자본금 500억원의 'KT샛'을 출범하고 동남아, 아프리카, 중동 등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KT의 미디어·콘텐츠와 가상재화(Virtual goods) 사업을 전담하는 KT미디어허브도 출범했다.

KT미디어허브는 연말까지 올레TV 가입자를 500만명으로 늘리고, 모바일TV인 올레TV나우로 주도권을 잡겠다는 각오다. 또 올레TV 연계 광고와 e북, e러닝 등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조직 합쳐 시너지 내기도

모바일 플랫폼 독립법인으로 설립된 SK플래닛은 출범 1년 반 만인 이달 1일 SK마케팅앤컴퍼니와 통합해 모바일, 온.오프라인을 아울러 플랫폼 주도권을 잡겠다는 각오다. 새 통합법인은 자산규모 약 2조4000억원, 연매출 1조7000억원, 임직원수 1700명에 이른다.

SK플래닛 관계자는 "먼저 OK캐시백, 11번가, 모바일 커머스의 시너지를 연구해 상반기 가시적인 성과를 낼 계획"이라면서 "SK M&C가 운영한 위치기반서비스(LBS) T맵의 해외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중국 합작법인을 출범하고 싱가포르에서 LBS 베타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플래닛은 자회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와 SK커뮤니케이션즈도 통합이나 매각 등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지주사 SK의 손자회사인 SK플래닛은 공정거래법에 따라 2015년까지 지분 100% 자회사 외 국내 자회사를 보유할 수 없다.

SK플래닛은 로엔 지분 67.6%, SK컴즈 65.6%를 보유하고 있다. SK플래닛은 상장사인 로엔·SK컴즈의 지분 100% 매입, 로엔이나 SK컴즈와 합병해서 우회상장, 로엔·SK컴즈 매각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모바일 시대에 늦은 대응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해 말 네오위즈인터넷과 합병을 시도했지만 주가 하락으로 주식매수청구금액이 과도해 무산된 바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2대 주주 EA의 지분매각과 'FIFA온라인2' 서비스 종료 등 악재가 잇달아 조직규모를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는 희망퇴직을 잇달아 진행하고 있다.

이기원 네오위즈게임즈 대표 내정자는 "네오위즈게임즈 내부적 이슈를 정리한 뒤 네오위즈인터넷과의 합병을 재검토해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혀 합병을 계속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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