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발, 절단하지 않고 미세수술로 복원하면 생존율 높아

      2013.03.04 10:42   수정 : 2013.03.04 10:42기사원문

심하게 괴사된 당뇨환자의 발은 일반적으로 발을 절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당뇨발을 절단하지 않고 미세수술로 복원하면 당뇨환자의 5년 생존율을 2배 이상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홍준표 교수팀은 지난 2002년부터 2011년까지 121건의 상처 난 당뇨발을 허벅지 등에서 떼어낸 피부, 살, 혈관을 통째로 붙여 미세재건술로 복원한 결과 91.7%의 복원 성공률을 보였고 수술 받은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이 86.8%였다고 4일 밝혔다.

기존 발목 이상의 당뇨발을 절단하는 치료법의 5년 생존율이 41.4%인 것에 비해 미세재건술의 5년 생존율이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홍 교수팀의 연구에서 서울아산병원에서 당뇨발 미세재건술을 받은 환자들의 연령은 평균 54.6세(최소 26세에서 최고 78세)로 총 113명의 당뇨 환자에게 121건의 수술을 진행했으며 수술 후 경과관찰 기간은 평균 53.2개월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당뇨환자의 25%가 발에 궤양이 생기고, 30초에 한 번씩 당뇨발 절단 수술이 이루어지고 있다.

보통 당뇨발로 인해 한쪽이 절단되면 2년 안에 다른 쪽까지 절단될 확률이 50%, 또한 다리가 절단된 당뇨 환자가 5년 후에 사망할 확률이 78%에 달하는 무서운 합병증이다.

일반적으로는 당뇨발이 발생했을 때 보존적 치료를 하게 되지만 보존적 치료는 한계가 있어 결국 발을 자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미세재건술을 이용하면 발을 절단할 필요 없이 썩은 부분을 도려낸 후 자신의 허벅지 등에서 피부, 살, 혈관 등을 통째로 떼어다 붙여 상처난 당뇨발을 치료한 후 전처럼 두 발로 걸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미세재건술 성공여부는 환자들의 말초혈관질환 유무, 혈관 수술 과거력, 면역억제제 사용여부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준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상처난 당뇨발을 자르지 않고 미세재건수술 등으로 최대한 복원하는 것이 환자의 삶의 질뿐만 아니라 당뇨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방법임이 입증됐다"며 "무엇보다 당뇨 환자들은 혈당 관리뿐만 아니라 합병증 교육을 정확하게 받아 매일 세심하게 자신의 발을 관찰해야 한다. 만약 작은 상처라도 발견되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미용성형외과학회지(Journal of Plastic, reconstructive & Aesthetic surgery) 2월 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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