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發 고용불안 해결/조지민기자

      2013.03.04 16:59   수정 : 2013.03.04 16:59기사원문

시식용 음식을 만드는 파견업체 '여사님(?)' '까대기(?)'에 동원되는 협력업체 사원. 여사님은 마트에서 일하는 중년 여성 근로자를 칭하는 말이다. 까대기는 제품을 실어 나르고 포장을 뜯어 진열하는 작업을 뜻한다. 마트는 여성들의 경우 40~50대 인력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상품 진열은 마트에서 근무하는 대부분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주요 업무다.

국내 유통업계 사내하도급 근로자는 3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마트 내부에서 일하고 작업지시도 마트의 정직원에게 받는다. 하지만 급여는 마트에서 받지 않고 소속은 마트가 아닌 협력업체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지금 대형마트에 가서 일하는 직원에게 월급을 어디에서 받느냐고 물어봐라"라고 말했다. 마트 내부에서 일하는 상당 부분의 인력을 다른 곳에서 충당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비정규직 문제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유통업계서만 불거진 내용도 아니다. 하지만 이들의 목소리를 대신해줄 노조 등 단체의 힘이 미약하다는 점이 문제다. 최근 이마트의 직업 사찰, 노조 설립 방해 등의 문제가 이러한 점을 방증한다.

이마트는 매장에서 상품 진열을 담당하는 하도급업체 직원 1만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키로 했다. 지난해부터 검토해 왔다고 밝혔으나 계열사 부당지원과 직원 사찰 문제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실시한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다.

다만 이유가 어쨌든 상당한 의미가 있다. 그동안 돌처럼 굳어진 관례를 깨고 연간 수백억원의 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한 것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번 이마트의 1만명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앞으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기대감을 갖게 한다.

gmi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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