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D-1’ 롯데, ‘김시진 매직’ 통할까?
2013.03.08 14:40
수정 : 2013.03.08 14:40기사원문
<사진=롯데 자이언츠> |
지난해 불펜투수진의 맹활약으로 ‘투수왕국’의 이름을 되찾았던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더 높은 곳으로의 도약을 꿈꾼다.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오는 9일 사직, 대구, 광주, 창원 등 4개 구장에서 동시에 열린다.
오는 24일까지 팀간 2차전, 팀당 12경기씩 총 54경기가 치러지는 이번 시범경기는 구단 확대로 인한 경기 수 증가로 각 구단별로 전년도 순위에서 앞-뒤 순위 구단 간 경기를 대진에서 제외했다. 롯데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던 SK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주말 2연전을 치른다.
지난 시즌 롯데 선발투수진은 군입대로 빠진 장원준, 조정훈의 공백과 전반기 송승준의 부진, 고원준과 사도스키의 기량 저하 등으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쉐인 유먼만이 13승7패 평균자책점 2.55로 제몫을 했다. 유먼은 지난해 다승 부문 4위, 평균자책점 부문 3위, 탈삼진 부문 3위(142개)를 차지하는 등 선발투수로서 맹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도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엄밀히 말하면 현재 롯데 선발투수들 가운데 확실한 선발 요원이라 할 수 있는 선수는 송승준과 유먼 둘 뿐이다. 송승준은 지난 4일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전에서 4이닝 동안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유먼 역시 지난 2일 두산과의 연습경기에서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4개월 만의 실전 피칭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남은 세 자리는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새로 영입할 외국인 투수와 고원준, 그리고 5선발 후보군 가운데 한 명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이들의 활약이 롯데 선발진의 무게감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롯데를 포스트시즌까지 진출하게 한 원동력은 불펜이었다. 데뷔 9년 만에 기량을 만개한 김성배를 필두로, 좌완 릴리프 요원인 이명우, 후반기에 복귀한 정대현, 2년 연속 20세이브를 달성한 김사율까지 그 동안 아킬레스건이었던 뒷문을 단단히 잠근 롯데는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2000년대 초반 야구팬들의 머릿속에 박혔던 만년 꼴찌팀의 이미지를 어느 정도 바꾸는 데 성공했다.
롯데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사령탑을 김시진 감독으로 교체하고 새로운 도약을 꿈꿨다. 팀의 주축타자라 할 수 있는 홍성흔과 김주찬이 FA(자유계약) 선수로 각각 두산과 KIA 유니폼을 입었지만 롯데는 오히려 투수진을 보강했다. 두산에서는 선발과 계투에서 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김승회를 보상선수로 영입했고, KIA로부터는 지난해 계투진에서 쏠쏠한 활약을 했던 홍성민을 데려왔다.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 2경기에 등판한 김승회는 7이닝 동안 6실점하며 다소 부진했지만 홍성민은 지난 2일 두산과의 연습경기서 건초염 부상을 딛고 2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해 시범경기에서의 전망을 밝게 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
또한 김사율과 함께 마무리 투수 후보로 오른 정대현은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롯데는 현대 유니콘스 투수코치 시절 ‘투수왕조’ 현대의 신인왕을 무려 4명(김수경, 조용준, 이동학, 오재영)이나 배출한 김시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김 감독은 넥센 사령탑을 맡았을 때도 장원삼(삼성)과 이현승(상무), 고원준(롯데), 문성현, 강윤구 등의 투수들을 키워냈고, 2011시즌 무릎부상으로 7승15패에 그쳤던 외국인 투수 브랜든 나이트를 지난해 단번에 다승왕 후보로 올려놓을 만큼 단기적인 투수조련에도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과연 김시진 감독의 ‘투수 조련 노하우’가 새롭게 탈바꿈할 롯데 투수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두고 볼 일이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yl015@starnnews.com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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