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국내 최고 해상용 전자장비 생산기업 삼영이엔씨

      2013.03.11 13:53   수정 : 2013.03.11 13:53기사원문

부산 동삼동에 위치한 삼영이엔씨는 항해기기, 통신기기, 어로기기 등 해상 전자장비 분야 전문 제조기업이다. 지난 1978년 '삼영사'라는 상호로 창업한 뒤 1995년 법인으로 전환했고 2001년에 지금의 삼영이엔씨로 이름을 바꾼 이 회사는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선박 전자장비 관련 핵심기술을 선보이며 국내를 넘어서 글로벌 선박 전자장비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선박 전자장비 분야 선도기업

삼영이엔씨가 취급하는 선박 전자장비는 항해와 통신,어로부문 등으로 나뉜다.

2003년 코스닥에 상장한 삼영이엔씨는 어선과 상선 등의 일반선박은 물론 해경정, 군함 등에 사용되는 무선통신·항해·어로전자장비의 70% 이상을 국산화해 수입을 대체함으로써 외화유출을 막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 회사는 내놓는 제품마다 세계적으로 뛰어난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으면서 1990년대 후반 국내 해상통신 장비 분야에서 생산·판매부문 1위에 올라섰다.
국내 시장점유율은 70%에 달한다.

2000년대 들어서는 해외시장으로 매출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현재 세계 60여개국의 어선, 상선, 여객선, 레저보트, 군함 등 특수선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1%로 절반을 넘는 글로벌 기업이다.

황원 삼영이엔씨 대표는 "30여년 전 회사 설립 당시 일본 제품에 의존하던 해상 장비를 이른 시일에 국산화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며 "현재 30여종의 제품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으며 세계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력·가격경쟁력 갖춘 기업

삼영이엔씨의 경쟁력은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력에서 나온다.

10여년 전부터 연간 매출액의 10%를 R&D에 투자하고 있는 이 회사는 저잡음 설계기술, 전자해도 제작기술, 초음파 잡음필터 기술 등과 같은 핵심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직원 300여명 중 절반가량이 전자통신 분야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R&D 분야 전문인력만도 40여명에 달한다. 이 회사는 또 '저원가 설계기술'과 '다품종 소량생산에 맞는 공정방식 개선' 등으로 해외 경쟁사에 비해 5~30% 원가절감을 이뤄 가격경쟁력까지 갖추고 있다.

삼영이엔씨는 최근 대표적인 첨단 해양레저 선박으로 꼽히는 요트, 파워보트 등의 제조에 필요한 '해양레저 장비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신규 시장 개척에 나섰다.

수년 전부터 국제전시회를 통해 자사가 개발한 요트용 레이더, GPS 플로터(선박 간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위성위치확인시스템) 등을 소개했고 미국 플로리다주에 사무실을 냈다.

중동, 아프리카, 지중해 연안에도 진출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두바이에 물류 창고를 설립했다. 싱가포르와 중국 광저우에도 해외 사무소를 열었고 남미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 언어에 능통한 직원을 특별 채용해 파견했다.

이 같은 신기술 개발과 공격적인 신규 시장 마케팅 등의 노력으로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434억원, 개별 기준 영업이익 105억4900만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황 대표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등 실적이 개선된 것은 제품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신제품 출시, 적극적인 해외판로 개척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매출 10% R&D 투자로 지속성장

삼영이엔씨는 국내외적으로 갈수록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한 선박 전자장비 생산 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본사와 인접한 영도구 청학동에 제2공장 증설에 들어갔다. 제2공장이 완공되면 제품 생산시설을 전부 이곳으로 옮기고 지금의 본사 건물을 관리와 연구동으로 활용해 독자기술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제품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에 위치추적 기능을 갖춘 64마일 레이더와 26.4㎝(10.4인치) 어군전용탐지기,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해상 정보기술(IT)융합장비 등을 내놓는다.


황 대표는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시장여건에도 방산장비 수주 증가, 신제품 신규 매출 등으로 매출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본다"면서 "지금의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히 정진해 5년 안에 연 매출 1000억원을 달성, 선박 전자장비 분야에서 글로벌 톱5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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