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 상관없이 대출가능’ 미끼 문자, 거액 챙긴 일당 적발

      2013.03.21 12:46   수정 : 2013.03.21 12:46기사원문
'신용불량 상관없이 대출 가능'이라는 문자를 무작위로 발송한 뒤 신용등급이 낮은 피해자들 명의로 휴대폰을 개통해 거액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사기 등의 혐의로 모집책 한모씨(37)와 휴대폰 개통책 장모씨(30) 등 4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또 같은 혐의로 개통책 이모씨(30·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텔레마케터 3명 등 모두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 등은 지난해 5∼6월 '신용불량 상관없이 대출 가능'이라는 문자를 무작위로 보낸 뒤 연락해온 피해자들 명의로 휴대전화 326대를 개통, 단말기·유심칩을 팔고 게임아이템을 구입해 현금화하는 등의 수법으로 6억6700만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한씨는 다른 이모씨(여)가 중국 해커로부터 입수한 대부업체 대출 거부자의 개인정보 500만여건을 구입, 이를 토대로 문자를 보냈고 피해자 200여명에게서 휴대전화 개통을 위한 위임장, 인감증명서 등을 받아 장씨에게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장씨는 건네받은 서류로 고가의 스마트폰을 개통해 통신사로부터 보조금을 받고 단말기는 중국 등 해외로, 유심칩은 유심작업책에게 판매해 대당 100만원가량을 챙겨 한씨와 나눠 가졌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은 휴대전화 개통시 25만원을 받았으나 할부금 및 소액결제로 인해 1인당 최고 450만원을 갚아야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 피의자들은 피해자들로부터 '내가 쓰려고 휴대전화를 개통했다'라는 내용으로 녹취를 받아놓고 고소가 들어오면 이를 증거로 제출해 무혐의 처분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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