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근병 개인전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
2013.03.21 17:30
수정 : 2013.03.21 17:30기사원문
한국을 대표하는 미디어 아티스트인 육근병 작가(56)의 개인전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Sound of Silence)'가 서울 한남동 표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설치 형식의 비디오 조형작업으로 상파울루 비엔날레, 리옹 비엔날레 등에 초대되며 국제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온 육근병 작가가 이번에는 자연으로 시선을 돌렸다. 문명비판적인 영상 작업을 주로 선보였던 기존의 작품들과는 다소 변별되는 작업이다.
이번 전시에 나온 '더 사운드 오브 랜드스케이프=사이트 에너지(The Sound of landscape=Site energy·사진)' 시리즈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숲속의 잡초들을 숨죽여 관찰하며 찍은 사진 작품. 거대한 숲처럼 보이는 이미지는 사실은 한 발짝도 되지 않는 공간에 자리 잡은 잡초들을 찍은 것이다.
또 '나씽(Nothing)'이라는 타이틀을 단 일련의 작품들은 새벽 안개가 걷히거나 해가 떠오른 순간 등을 5~10분 분량에 담은 영상 작업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명상의 기회를 제공한다. 광활한 대자연을 담고 있는 영상 속의 침묵이 그 어떤 웅장한 소리보다도 더 큰 울림을 선사한다는 사실이 놀랍다. 전시는 오는 4월 20일까지. (02)543-7337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