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 없는 창업시장…살아남는 방법은 따로 있다?
경기 침체와 세계 경제의 불황으로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 마저 안정을 보장 받지 못해 '회사원'은 평생 직업에서 물러난 지 오래다. 이러한 세태와 맞물려 주로 퇴직자, 실업자의 관심이 대거 몰리던 프랜차이즈 창업에 20~30대 젊은 세대까지 뛰어들고 있다. 전국 편의점의 10곳 중 4곳이 20~30대가 점주이고 각종 유명 포털 사이트의 창업 관련 게시판이나 창업 문의는 주로 젊은 청년들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전문적인 지식이나 특별한 기술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장사는 그야말로 한정적일 수 밖에 없어 프랜차이즈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이나 빵집 등을 시작했다가 고배를 마시는 경우도 상당수인 실정이다. 외식업은 대중에게 인기 높은 아이템이지만 그런 이유로 과다 경쟁이 되기 쉽기에 결국 창업과 폐업은 반복될 수 밖에 없다.
최근 동반성장위원회는 제과, 음식업을 비롯한 16개 업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했다. 즉 프랜차이즈 빵집 등은 동네 빵집에서 500m이상 벗어나야만 출점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프랜차이즈라도 실제 장사를 하는 창업주는 일반 자영업자와 다를 바 없기에 동네 상권을 살리기 위한 이번 규제는 결국 골목 상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이런 조치까지 겹치자 프랜차이즈 창업 역시 누구나 가능한 흔한 아이템보다 남다른 개성을 가진 아이템이 선호되고 있다. 결국 창업주가 남다른 기술이 없다면 차별화된 콘셉트와 전략을 가진 창업을 택해 대박 장사로의 돌파구를 만들어야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색 프랜차이즈 창업으로 최근 구노포차가 각광받고 있다. 실내포차라도 다른 포차와 달리 미치겠닭, 골뱅이홍합탕 등 재미있는 이름의 퓨전 안주를 선보여 젊은 층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옛 골목이 떠오르는 인테리어와 추억의 도시락으로 중장년층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아련한 추억을 느끼게 해준다. 또한 구노포차는 경제 불황 속에 창업 비용을 덜어주고자 가맹비 500만원을 면제하고, 30평 기준 인테리어 비용 300만원 지원, 42인치 TV를 증정하며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양대창 구이로 승부를 본 양철북 역시 뜨는 이색 프랜차이즈 업종이다. 고가로 인식되는 양대창의 유통망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가격을 낮추고 양대창 구이만이 아닌 양밥, 양곰탕 등의 다양한 메뉴 개발은 개인이 섣불리 할 수 없는 모험을 프랜차이즈라는 든든한 배경으로 가능하게 하여 대박 장사로 이끈 좋은 사례라고 평가된다.
학교가 주점으로 탈바꿈한 독특하면서 재미있는 주점도 인기다. 프랜차이즈 주점 짱구야 학교가자는 1970년~80년대 교실을 테마로 낙서 가득한 칠판, 수업시간표, 석탄 난로 등을 장식해 추억을 더듬게 만든다. 추억의 반합과 매점 라면은 물론 짱구 치즈 스틱 메뉴로 다양한 고객층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취업도 창업도 안정성을 보장받을 수 없는 시대다.
나만의 브랜드를 개발해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아이템을 통해 고객과 소비자에게 어필하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 이색 프랜차이즈라는 실속 있는 마케팅 역시 창업주가 진정성을 가지고 접근하지 않으면 그저 콘셉트에 불과할 뿐 대박 장사로 이어질 수 없다. 지금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단순히 대박이라는 목표를 세우기 전에 본인이 열정을 가질 수 있는 이색적인 콘셉트와 아이템으로 승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