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혈증 유발 ‘녹농균’ 신속 검출기술 개발
2013.04.04 09:51
수정 : 2013.04.04 09:51기사원문
농촌진흥청은 녹농균에만 존재하는 특이 유전자를 찾아낸 다음 이 유전자에만 반응하는 진단용 DNA 탐침자(probe)를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녹농균은 물이나 토양, 식품, 동식물 등 다양한 환경에 존재하며 패혈증 등 인체에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키는 병원성 세균이다. 특히 녹농균은 항생물질에 대한 내성이 높아져 약물 치료가 어렵고 면역력이 약한 환자가 감염될 경우 사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진청은 농업미생물 유전체 정보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세균의 유전체 정보를 비교 분석해 녹농균에만 존재하는 유전자를 찾아냈으며 이 유전자에만 반응하는 탐침자 개발도 마쳤다.
진단용 탐침자가 탑재된 유전자증폭 장치에 물이나 토양, 농산물 등 시료를 넣어 반응시키면 형광 반응으로 녹농균 감염 여부를 30분만에 확인할 수 있다. 감염 여부와 함께 단위 부피당 녹농균의 마리 수까지 확인이 가능하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기존 녹농균 감염 확인은 시료를 배지에서 하루 정도 배양한 다음 다시 육안으로 관찰하는 방식으로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됐다.
농진청은 녹농균 검출 기술에 대한 특허 출원을 마쳤으며 연구 성과를 국제 학술지에 게재할 예정이다.
농진청 유전체과 박동석 연구관은 "최근 녹농균의 다양한 변종이 보고돼 정확한 진단법과 민감도가 높은 검출 기술이 요구돼 왔다"며 "이번에 개발된 검출 기술로 정확한 진단은 물론 노동력과 비용, 시간 등도 크게 줄일 수 있어 안전한 농식품 생산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mskang@fnnews.com 강문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