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석회화’ 치료법 국내서 개발
2013.04.10 11:30
수정 : 2013.04.10 16:18기사원문
동맥경화와 만성신부전 환자의 혈관에 칼슘이 쌓여 딱딱하게 굳어지는 혈관 석회화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최초로 개발됐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사진) 연구팀이 혈관 석회화의 원인인 전구세포 내 단백질을 발견하고 이를 활성화해 혈관 석회화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입증했다고 10일 밝혔다.
골수에서 만들어지는 혈관 석회화 전구세포는 혈관 내에 칼슘이 쌓이는 것을 촉진하는 '조골세포'나 억제하는 '파골세포'로 분화되기 전 단계의 세포로 혈관 석회화는 조골세포와 파골세포의 균형으로 조절된다.
김 교수 연구팀은 실험용 생쥐의 동맥에서 혈관 석회화 전구세포를 분리한 후 약제를 이용해 세포 내 'PPARγ' 단백질을 활성화시킨 결과, 전구세포가 파골세포로 분화되는 현상이 250% 이상 촉진됐음을 확인했다.
또 PPARγ단백질을 활성화한 쥐와 활성화하지 않은 쥐를 CT촬영해 혈관 내 석회화 크기를 비교한 결과, PPARγ단백질이 활성화된 쥐가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석회화 크기가 2배 이상 작아진 것도 발견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골수로부터 유래된 특정 전구세포가 혈관 석회화를 조절하는 치료제로 적용될 수 있음을 발견했다"며 "약제를 이용해 내부 단백질을 활성화하면 동맥경화로 인해 딱딱해진 혈관을 부드럽게 할 수 있어 향후 관련 질병치료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