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셀트리온 소액주주, “서정진 회장 지분 매각 반대” 공식 표명
2013.04.17 14:41
수정 : 2013.04.17 14:41기사원문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자신의 지분가치 총 1조7000억원에 달하는 보유주식을 전량 팔겠다는 폭탄선언을 하자, 소액주주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했다. 특히, 그동안 수수방관으로 대처했던 금융당국에 대한 날선 비판이 이어졌다.
셀트리온 소액주주 모임은 17일 한국IR협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에 본사를 둔 글로벌 바이오 기업이 해외기업으로 대주주가 변경되면서 생산기지로 전락하게 된 것은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지금이라도 정부차원에서 공매도 세력을 잡기 위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셀트리온 소액주주 모임은 지난해 6월에 이어 다음 주 중 추가로 공매도 세력 조사를 촉구하는 내용으로 추가 검찰 고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재칠 소액주주 모임 회장은 "근본적으로 소액주주들이 주가를 올려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주가는 시장의 자율적인 기능에 맞춰지는 것이지만, 현재 소액주주들의 고혈을 빼가는 불순 외국인 공매도 세력이 존재한다"며 "이번에도 금융당국이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검찰, 청와대, 감사원 등에 해당직원들을 직무유기로 고발하겠다"고 강경 입장을 밝혔다.
소액주주들은 공매도 세력을 외국계 헤지펀드로 추정하고 있다. 이재칠 회장은 "주가를 끌어내리려는 세력은 외국계 자금이다. 통정매매를 이용한 연계계좌를 통해 자전거래를 형성해 주가를 하방으로 끌어내리고 있다"며 "실제 대주주 지분매각을 발표 이후 이날 셀트리온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현재 외국인창구를 통한 매매거래가 사라진 것이 단적인 예"라고 전하기도 했다.
다국적 제약사로의 매각 이후 일정 자금회수(Exit)에 따른 공매도 우려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헤지성 공매도 물량에 대해서는 찬성하지만, 악의적 세력이 루머를 퍼트리고 헤지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우리나라에도 법이 있고 규제가 있기 때문에 외국인이 '먹튀'를 하는 최악의 경우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셀트리온 서 회장의 지분 매각 선언 이후 하루만에 매각주관사로 JP모건이 결정됐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서정진 회장의 지분 매각 주관사로 JP모건이 선정됐다"면서 "작년 초부터 이어져 온 JP모건과의 거래를 통해 회사내부를 가장 잘 알고 있다고 판단, 선정하는데 별 무리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셀트리온은 올 2월 말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해외 시장에서 3억 달러(3264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할 당시 JP모건이 주관사를 맡았다. 또한 지난해 초 JP모건의 사모투자
펀드인 원에쿼티파트너스(OEP)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2500억원 가량을 투자한 바 있다.
다음주부터 JP모건과 셀트리온은 매각과 관련한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관련 업계에서는 셀트리온을 인수할 다국적제약사로 로슈, 화이자, 존스앤존스, 애보트, 사노피, BMS 등을 꼽고 있으며 이외에도 몇몇 업체들이 인수 의향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kiduk@fnnews.com 김기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