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현상이 北리스크보다 한국 실물경제에 더 치명타”
2013.04.19 17:21
수정 : 2013.04.19 17:21기사원문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은 18일(현지시간) 일본의 양적완화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북한 리스크보다 더 크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엔저 현상은 자칫 '통화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 부총리는 18일 오전 워싱턴에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엔화의 평가절하에 따른 파급효과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경제정책이 세계 경기 회복에 이바지하고 있지만 통화전쟁(currency war)과 같은 주변국의 새로운 대응을 이끌어낸다면 세계 경제는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엔저는 북한 리스크와 비교해 볼 때 한국의 수출 등 실물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북한 문제와 엔저는 차원이 다른 문제이며, 북한 리스크가 실물경제에 그다지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세계 경제가 하반기에 회복세를 유지한다면 한국은 당초 수출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기재부는 올해 수출증가율이 4.3%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최근 한국 주식시장의 움직임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상승에는 북한의 도발뿐 아니라 키프로스 사태도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이날 현 부총리는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과 이번 G20 회의 의장국인 러시아의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과 양자면담을 했다. 이어 G20 업무만찬에서 세계 경제의 현황을 진단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