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언더파 우즈,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2년만에 우승트로피

      2013.05.13 18:02   수정 : 2013.05.13 18:02기사원문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12년 만에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950만달러)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즈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 코스(파72.721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를 적어냈지만 버디 5개를 골라 잡아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우즈는 데이비드 링메르트(스웨덴), 케빈 스트릴먼(미국), 제프 매거트(미국.이상 11언더파 277타)의 추격을 2타 차이로 따돌리고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우즈가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1년 이후 12년 만이다. 이번 우승으로 우즈는 시즌 7개 대회 출전만에 4승을 거두는 괴력을 과시했다. 1996년에 투어에 합류한 우즈가 시즌 초반이나 다름없는 5월 둘째 주에 4승을 거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우승 상금 171만달러를 획득한 우즈는 상금 랭킹 1위는 물론 페덱스컵 포인트 600점을 추가해 이 부문에서도 1위를 질주했다. 또한 PGA투어 300개 대회에 출전해 78승을 수확함으로써 샘 스니드(미국)가 보유하고 있는 PGA투어 최다승(82승)에 4승차로 다가섰다.


전날 악천후로 경기를 미처 마치지 못해 최종 라운드 티오프에 앞서 가진 3라운드 잔여 경기에서 우즈는 1타를 줄여 링메르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공동 선두로 4라운드에 들어갔다. 챔피언조보다 한 조 앞서 출발한 우즈는 전반 9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극도로 자제한 가운데 2타를 줄여 가르시아, 링메르트를 2타차 2위로 밀어내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먹잇감을 발견한 호랑이는 12번홀(파4)에서 또다시 1타를 줄여 3타차 리드를 지켜 나갔다.

하지만 14번홀(파4)에서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워터 해저드에 빠진 것. 1벌타를 받고 친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고 네 번째 샷을 핀 2m 지점에 붙였으나 그마저 2퍼트로 홀아웃하면서 순식간에 2타를 잃어 공동 선두로 내려앉았다. 15번홀(파4)에서도 두 번째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해 위기를 맞았으나 세 번째샷을 핀 2.5m에 붙여 파세이브에 성공하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16번홀(파5)은 선두로 나섰을 때 좀처럼 역전을 허용치 않는 우즈의 우승 공식을 여실히 입증한 홀이었다. 이 홀에서 우즈의 티샷은 러프로 떨어져 2온 공략이 어려울 듯 보였다. 하지만 우즈는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오른쪽에 워터 해저드가 있어 그린을 직접 노리기 힘든 상황에서 우즈는 롱아이언을 빼들었다. 홀까지 220야드를 남긴 거리에서 날린 우즈의 두 번째샷은 그린에 미치지 못하고 205야드 지점의 그린 사이드 벙커에 빠졌다. 우즈는 세 번째샷을 핀 70㎝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잡아 또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챔피언조의 가르시아가 같은 홀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로 올라서면서 우승의 향배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국면이 되었다. 그러나 5년 만에 타이틀 탈환에 나선 가르시아가 마의 17번홀(파3) 벽을 넘지 못하면서 팽팽했던 균형은 우즈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가르시아는 137야드의 아일랜드 그린인 이 홀에서 티샷에 이어 세 번째샷마저 물에 빠져 무려 4타(쿼드러플 보기)를 잃고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멘붕' 상태에 빠진 가르시아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티샷이 물에 빠져 더블보기를 범해 공동 8위(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대회를 마쳤다.

가르시아의 몰락으로 우즈를 추격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는 '루키' 링메르트였다. 링메르트는 17번홀에서 2.5m가량의 버디 기회를 만들었으나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우즈에게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낙심한 링메르트는 18번홀에서도 3퍼트로 1타를 잃어 단독 2위 자리마저 지키지 못했다.
세계랭킹 2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공동 8위(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대회를 마쳐 체면치레를 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배상문(27.캘러웨이)이 공동 33위(최종 합계 3언더파 285타)로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2년 만에 타이틀 탈환에 나선 최경주(43.SK텔레콤)는 이날도 1타를 잃어 공동 48위(최종 합계 이븐파 288타), 위창수(41.테일러메이드)는 공동 55위(최종 합계 1오버파 289타)로 대회를 마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