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말에 훈계, 인신공격까지…알바면접, 불쾌했던 순간은

      2013.05.29 09:50   수정 : 2013.05.29 09:50기사원문
면접은 아르바이트에 있어서도 중요하다. 합격을 위해서 표정과 말투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 하지만 기분을 언짢게 하는 면접관 앞에선 표정관리가 쉽게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미 알바인 '면접후기 게시판'에도 알바생들의 불만 섞인 후기들이 종종 등록되고 있다. 29일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인에서 알바생이 만난 꼴불견 면접관 유형을 간추려 소개했다.

■자식뻘이니까 반말해도 되지?

A양은 보자마자 반말을 내뱉은 면접관이 자신이 만난 최악의 면접관이었다고 전했다.
면접관은 대뜸 자리에 앉자마자 "자식뻘이니까 반말해도 되지?"라며 서슴없이 말해 A양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호칭도 '너'라 부르고, '~했냐'고 물으며 A양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로 일관했다. A양은 "직원들 면접이었어도 이렇게 대했을지 궁금하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처럼 면접에서부터 반말로 기선제압 하듯 알바생을 대하는 면접관이 있다. 마치 서로의 관계를 '갑'과 '을'의 관계로 단정짓는 것 같아 알바생 입장에선 불편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다 좋은데 살은 좀 빼야겠어요

알바 면접 시 알바생의 키, 몸무게, 외모 등을 지적하며 인신공격하는 면접관이 있다. B양은 고깃집 서빙알바에 지원해 면접을 봤지만 기분만 상해 돌아왔다. 면접 내내 B양의 외적인 부분을 지적한 면접관 때문이었다. 면접관은 B양에게 "서빙 알바생은 손님이 봤을 때 불쾌감이 없어야 한다"며 "다 좋은데 살은 좀 빼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B양은 "여성은 가뜩이나 몸매에 민감한데 면접 때 그런 말을 들은 이후 자신감이 떨어졌다"며 의기소침해 했다. B양의 경우처럼 '키가 작다', '실물보다 사진이 낫다', '얼굴이 독특하게 생겼다' 등의 말을 서슴지 않는 인신공격형 면접관이 있는데, 알바생에겐 고스란히 상처가 되어 돌아온다.

■내가 젊었을 때는 말이지…

면접자들이 면접을 보러 온 것인지, 훈계를 들으러 온 것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C군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할 때마다 훈계를 두는 면접관 때문에 피곤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면접관은 C군이 질문에 대답할 때마다 "내가 젊었을 때는 그러지 않았다"는 얘기로 시작해 "요즘 젊은 애들은 끈기가 없다"며 C군을 탓하는 듯 말을 이었다.

또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장황하게 얘기하는 탓에 면접시간이 1시간 정도로 길게 이어졌다. C군은 "내가 마음에 안 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얼마 뒤 합격했다는 통보를 받고 깜짝 놀랐다"며 "들어가서 일 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잔소리가 두렵다"고 털어놨다.

■아버지는 무슨 일하세요?

가족사, 연애사 등에 지나치게 간섭하거나 계속해서 사적인 부분만 질문하는 면접관도 있다. 집안은 화목한지, 이성친구는 몇 명이나 사귀었는지 등 사적인 질문으로 알바생을 곤란하게 하는 것. D양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면접관이 이력서를 대충 훑어보더니 "아버지는 무슨 일하세요?"라는 뜬금없는 질문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가족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지만 부모님에 대한 집요한 질문이 이어지자 D양의 기분도 언짢아졌다.

심지어 면접관은 집안의 경제적인 부분까지 질문하며 D양의 심기를 건드렸고 결국 D양은 합격했음에도 출근하지 않았다. 이처럼 알바 업무와 상관없이 개인적인 부분을 지나치게 간섭하는 면접관은 알바생들에게 환영 받지 못하는 유형 중 하나다.

■담배 한 대 피워도 되죠?

E군도 면접관 때문에 괴로웠던 경험을 털어놨다. 호프집 서빙알바 면접을 봤던 E군은 앉자마자 "담배 한 대 피워도 되죠?"라며 담배를 꺼내는 면접관의 태도에 불쾌함을 감출 수 없었다.
또 비흡연자는 뽑지 않는다는 식으로 말해 E군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E군은 "면접을 보러 온 것인지 간접흡연을 하러 온 것인지 모를 정도로 기분이 언짢았다"면서 "흡연자인 나도 기분이 나빴는데 비흡연자였다면 더더욱 괴로웠을 것"이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아무리 알바 면접이라고는 하지만 이처럼 배려심 없는 면접관의 태도에 면접을 보러 온 알바생은 무시 당하는 기분까지 든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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