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4대강 담합 의혹’ 김중겸 前현대건설 사장 소환

      2013.05.31 19:25   수정 : 2014.11.06 06:54기사원문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입찰 담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31일 김중겸(63) 전 현대건설 사장을 소환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여환섭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김 전 사장을 비공개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김 전 사장은 현대건설이 4대강 사업에 참여하기 직전인 지난 2009년 3월 사장에 취임해 2011년 퇴직했다.

검찰은 김 전 사장을 상대로 4대강 1차 턴키 공사 과정에 참여하며 다른 건설사들과의 지분율 담합을 지시하거나 보고받았는지 등을 캐묻는 한편 현대건설이 입찰 담합을 주도했는지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6월 현대·대우·GS·포스코·SK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등 8개 대형 건설사가 4대강 사업에서 입찰 담합을 했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1115억여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금호산업과 쌍용·한화·계룡건설, 한진중공업, 코오롱글로벌, 경남기업, 삼환기업 등 8곳에는 시정명령만 내렸고 롯데·두산·동부건설에는 경고 조치했다.

공정위 조사 결과 당시 건설사들은 회사별 지분율을 턴키 시공능력 평가액 기준으로 결정하기로 하고, 현대건설을 포함한 상위 6개사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합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이 운영위 위원장은 현대건설의 손모 전 전무로 그는 현대건설에서 2008∼2011년 토목사업본부 전무를 지냈고 같은 기간에 '한반도 대운하TF팀장'도 맡았다가 2011년 초 퇴직했다. 검찰은 지난 15일 건설업체 16곳과 설계업체 등 25개사 30여 곳의 사업장을 압수수색한 뒤 곧바로 손씨를 불러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 및 손씨에 대한 조사를 통해 김 전 사장이 담합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해 소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사장이 전격 소환됨에 따라 건설사 고위 임원들이 줄줄이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김 전 사장은 4대강 사업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으로도 고발됐다.
'4대강복원 범국민대책위원회' 등은 지난해 10월 "현대건설이 하청업체들에 부풀린 공사대금을 지급하고 이를 현금으로 되돌려받는 방식으로 한강 6공구에서만 50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며 김 전 사장 등 전·현직 임원 12명을 고발했으며, 특수3부가 수사 중이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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