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저장장치(ESS)’ 가파른 성장에 국내 기업 해외서 활약

      2013.06.03 17:07   수정 : 2014.11.06 06:06기사원문

근래 전력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에너지저장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있는 ESS는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국내 업체로서는 삼성SDI, LG화학이 가장 앞서 있다.

아직 사업 초기 단계이지만 업계가 예상하는 것보다 시장팽창 속도가 빨라 글로벌 시장에서 초기 주도권을 누가 잡느냐도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생산뿐 아니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저장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고, 이 시장이 연평균 18% 성장해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SS는 리튬이온 전지나 납축 전지 등을 사용해 전력을 저장해 두는 장치다.

■재생에너지 수요 급증

3일 관련업계와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전 세계 ESS 시장은 지난해 151억8800만달러였다. 하지만 내년에는 217억6800만달러 규모로 성장할 예정이다. 오는 2020년에는 413억190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런 폭발적인 성장을 예측하는 데는 크게 몇 가지 배경이 있다.

일단 ESS를 이용하면 '전력수요의 불확실성'을 해결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력공급이 수요보다 많아 일정 수준의 예비전력을 평소에 유지한다 하더라도 예상치 못한 큰 전력수요가 발생하면 전력 공급에 공백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공백을 메워준다"고 말했다. 또 밤 시간의 잉여전력을 저장했다가 전력 수요가 많은 낮 시간에 사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신재생에너지에도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원은 발전량과 발전시점이 불규칙한데 ESS를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다.

■국내 업체들, 유럽·미·일 공략

국내 업체들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일단 삼성SDI는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인증 확보와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4월 독일에서 가정용 리튬이온전지 ESS 인증을 받았다. 이미 미국, 일본에서도 관련 인증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SDI는 유럽과 일본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있다. 2011년에는 일본 니치콘과 가정용 ESS 독점공급 계약을 했으며 지난해에는 독일 KACO사에 ESS 배터리 모듈을 포함한 배터리 관리시스템(BMS)를 공급하는 계약을 했다.

올해는 미국 XP사와 공동으로 미국 텍사스 전력기술 상업센터(CCET)가 주관하는 스마트그리드 실증 프로젝트에 리튬이온 전지를 기반으로 한 1㎿h급 ESS를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이 외에도 이탈리아 에넬, 독일 유니코스와 계약을 했다. 특히 독일 유니코스와의 계약규모는 10㎿h로 유럽 내 전력 ESS 중 가장 규모가 크다.

LG화학 역시 2010년 미국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사인 SCE에 가정용ESS 배터리를 납품한 데 이어 2011년 11월 세계 최대 전력엔지니어링 회사인 ABB와 ㎿급 ESS 배터리 공급계약을 했다.

최근에는 SCE가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 전력 안정화를 위한 ESS 실증사업의 최종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올해 말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컨 카운티에 위치한 '테하차피' 풍력발전단지의 '모놀리스변전소'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고, SCE와 함께 2015년까지 실증을 진행하게 된다.

특히 이번 실증사업은 북미 최대 규모인 32㎿h급으로, 약 100가구가 한 달 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과 맞먹는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기술이 중요해지면서 ESS 시장은 선진국뿐 아니라 개발도상국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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