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골프장협회, 공무원 골프 금지 해제 건의

      2013.06.11 16:21   수정 : 2013.06.11 16:21기사원문
'60대를 치면 나라를 살리고, 70대를 치면 가정을, 80대 타수를 치면 골프장을 살리고, 90대 타수를 치면 친구, 100대 타수를 치면 골프공 업체를 먹여 살린다'

골퍼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유머로 전혀 틀린 말은 아닌듯 하다. 특히 60대 타수를 치는 우리 프로골퍼들이 해외에서 전해오는 승전보는 국익과 국격을 높히는데 있어 그보다 더 좋은 수단은 없을 정도로 높게 평가를 받는다. 지난 10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위그먼스LPGA챔피언십서 지난 3월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 이어 '백투백 우승(연승)'을 차지한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좋은 예다.

한 때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로 박인비의 우승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아주 높았다. 그런 분위기는 비단 박인비의 우승 때만은 아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서 활동중인 양용은(41·KB금융그룹), 최경주(43·SK텔레콤), 배상문(27·캘러웨이), 그리고 박세리(36·KDB산은금융그룹)을 비롯한 LPGA투어 스타들이 우승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것은 그 때 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이른바 '그들만의 놀이'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분위기는 정부 교체기만 되면 정치권의 '마년사냥'에 의해 더욱 고조된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도 예외는 아니다. 공식적인 골프 금지령은 없었지만 공무원의 골프는 사실상 금지된 상태다. 그래서 골프산업의 중심축이나 다름없는 골프장들은 사상 유레를 찾을 수 없는 경영난으로 울쌍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한국대중골프장협회(회장 강배권)이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협회는 11일 공직자 대중골프장 골프 허용 건의서를 정부와 국회, 청와대 등에 제출하고 공직자들의 자유로운 대중골프장 출입 허용을 건의했다. 공직자의 골프 금지 분위기는 연쇄 파장을 일으켜 일반 국민까지도 골프장 이용을 꺼리게 함으로써 골프산업 및 연관 산업 전체가 크게 위축되고 내수 경기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협회는 공직자의 골프 금지 분위기가 계속된 최근 5년간 대중골프장은 홀당 이용객수가 30% 넘게 감소했고 골프용품과 연습장 등 관련 골프산업의 경영실적도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신규 고용창출은 커녕 골프장 종사자들이 대거 골프장을 떠나야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협회는 골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라도 그린피가 저렴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 대중골프장에 공직자들의 부담 없는 출입을 허용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협회 강배권회장은 "정부가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인다면 대중골프장은 매년 6500억원의 소비지출효과와 매년 1조 9839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 그리고 5만4097명의 고용창출 등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골프를 통한 국민 건강 증진 및 의료비용 감소 등을 통해 결과적으로는 국민 행복지수를 높히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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