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부문 최우수상/SH공사

      2013.06.13 16:25   수정 : 2013.06.13 16:25기사원문

서울에 마지막으로 남은 '노른자위' 강서구 마곡도시개발지구의 아파트 공급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을 비롯한 임대주택은 이달 말 청약에 들어갈 예정이고 분양은 하반기로 계획돼 있다.

이번에 공급되는 물량은 모두 6730가구로, 마곡지구 전체 공급예정가구 수(15개 단지, 1만2000여가구)의 절반을 웃돈다. 이 가운데 42%인 2850가구가 일반에 분양되고 2325가구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 1555가구는 국민임대주택으로 각각 공급된다.

단지별로는 1단지 237가구, 2단지 408가구, 3단지 315가구, 4단지 420가구, 5단지 439가구, 6단지 1466가구, 7단지 1004가구, 14단지 1270가구, 15단지 1171가구 등이다.
전용면적 49∼114㎡로 다양하게 공급되지만 국민임대와 시프트가 많은 만큼 85㎡ 이하 중소형이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교통·환경 등 최고의 입지

마곡지구는 교통여건, 주거환경 등이 뛰어나 새로운 '명품도시'의 탄생이 기대된다. 우선 지하철5호선과 9호선, 공항철도 3개 노선을 이용할 수 있고, 지구 내에 5호선 마곡역·발산역, 9호선 신방화역·양천향교역·마곡나루역 등이 위치해 있어 곳곳이 역세권에 해당한다.

또 김포공항 인천공항이 가깝고 경기 일산, 김포, 부천 등 수도권 도시들과 연결되는 교통의 요지에 위치해 있다.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공항로, 남부순환로 등을 이용해 서울 및 수도권 각지로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다.

특히 지구 내에 대규모 산업단지와 업무단지가 조성될 예정이어서 대기수요도 풍부하다.

의료시설용지에는 이화의료원이 12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이대부속병원)과 의과대학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생태습지, 야외공연장, 역사공원 등을 갖춘 49만㎡의 중앙공원이 조성되고 전 지역이 녹지축으로 연결되는 쾌적한 환경을 갖춰 주거여건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호주 시드니와 싱가포르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보타닉가든'과 같은 도심 속 자연공원을 조성해 마곡지구를 자연과 문화가 접목된 친환경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1단계 내년 4∼5월 준공 예정

마곡지구 아파트 공사는 지난 2011년 9월 시작해 지금은 골조공사가 한창이다. 시공은 내로라하는 건설사들이 맡았다. 1∼3단지는 한양, 4·6단지는 경남기업, 5단지는 티이씨건설, 7단지는 금호건설, 14단지는 한화건설, 15단지는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시공 중이다. 내년 4∼5월에 준공해 상반기 안에 집들이가 가능할 전망이다.

공사가 마무리되는 단계에서 분양되는 '후분양'이라 시공품질 등에 대한 불만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계약 후 입주까지 걸리는 시간이 1년이 채 안 돼 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리스크)도 줄어든다. 일반적인 신도시 개발사업에서 발생하는 기반시설 부족 등의 문제도 거의 없다.

SH공사 이종수 사장은 "'100년 가는 아파트'로 만들기 위해 벽식구조를 기둥식구조(라멘구조)로 바꾸는 등 튼튼하게 잘 짓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둥식구조는 보와 기둥으로 건물을 지탱하는 시공방식으로 층간소음이 기둥으로 전달돼 차음성능이 우수하고 리모델링 등에도 유리하다.

전문가들은 실수요나 투자가치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에이플러스리얼티 조민이 팀장은 "마곡지구는 주변에 상권 등 생활환경이 이미 잘 갖춰져 있고 도심 접근성도 뛰어나다"며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격이 저렴하게 책정될 경우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공공물량 역시 최근 2~3년 새 민간물량에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상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에서도 다소 우위에 있어 마곡지구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마곡지구의 남은 단지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13단지를 비롯해 8∼9단지, 10-1단지, 11∼12단지 등 6개 단지 4563가구는 오는 8월 말 착공해 2016년 상반기 입주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1515가구를 지을 수 있는 9단지는 민간에 매각되고 10-2단지 공사는 2018년 이후에나 착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1600-3456


■업무·상업·주거 기능이 한곳에 총집결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개발 중인 서울 강서구 마곡도시개발지구는 서울에서 남은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불린다. 교통, 환경, 편의시설 등 모든 측면에서 최고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마곡지구를 '동북아 미래를 선도하는 지식산업 그린시티'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지구 내에는 연구개발(R&D) 중심의 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서고 업무.상업.주거 등 자족도시 기능이 도입될 예정이다. 전체 111만㎡ 산업단지 한가운데 49만㎡의 대규모 중앙공원이 조성되고 전 지역이 녹지축으로 연결되는 쾌적한 환경은 마곡지구만의 차별화된 특징이다.

마곡지구는 김포공항에서 불과 2㎞ 거리에 있는 데다 북측으로 올림픽대로와 남측으로 남부순환도로와 인접해 있다. 지하철 5호선과 9호선, 공항철도 등 3개 노선이 관통하고 6개역이 지구 내에 위치해 교통여건이 뛰어나다.

또 다른 매력은 땅값이 싸다는 점이다.

SH공사 이종수 사장은 "발산역 인근의 땅이 3.3㎡당 3000만원 선인 데 비해 마곡의 상업지구는 2000만∼2200만원, 일반업무지구는 1600만∼1700만원에 불과하다"며 "김포공항에서 가까운 입지나 가격 등의 측면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강점이 부각되면서 토지매각은 '착착' 진행되고 있다.

LG, 코오롱, 제닉에 이어 지난달 롯데컨소시엄 및 이랜드컨소시엄과 마곡산업단지 입주계약을 체결하면서 산업시설용지를 포함해 업무.상업용지, 기반시설용지 등의 토지매각대금이 총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011년 12월 용지 공급을 시작한 이후 1년 반 만에 이뤄낸 성과다.

마곡지구의 성패는 산업단지 분양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기업인들의 건의를 적극 수용해 각종 장애요소를 제거키로 하는 등 마곡지구 투자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우선 2개 부지 사이의 녹도로 인해 대규모 첨단연구시설 설치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에 따라 지하에 연구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해 부지의 연결을 추진하되 지상은 계속 공공보행통로로 제공키로 했다.

또 관련 규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단독주택용지 및 주유소 부지의 위치 조정 등 수요자의 요구를 반영해 토지이용계획을 변경키로 했다.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대책도 내놓았다. 현재는 건축 연면적의 50% 이상을 연구시설(지정용도)로 사용토록 하고 있으나 연구시설 면적에 공용면적을 포함하는 방안과 지정용도에 연구시설 외에 제조시설을 20%까지 허용하는 방안, 중소기업은 연구시설 비중을 50%에서 30%로 낮춰주는 방안 등을 추진키로 했다.

산업단지 입주기업 직원들을 위해 마곡지구 아파트를 특별분양하는 방안과 지원시설 용지에 기숙사를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무주택 서민들의 전세 문제 해결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공급하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은 주변 전셋값의 70∼80%에 최장 20년 동안 살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무주택 서민들에게는 그야말로 '가뭄 속의 단비'와 같다.

SH공사는 지난 2007년 2016가구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1만9617가구를 공급했다. 첫해 7대 1에 그쳤던 청약경쟁률은 2008년(2625가구) 9.8대 1, 2009년(3243가구) 11.9대 1로 높아졌다. 2010년(7367가구)에는 마포구 상암지구, 강동구 강일지구 등지에서 대규모 공급이 이뤄지며 경쟁률이 6.9대 1로 주춤했으나 2011년(3529가구)에 다시 10.1대 1로 두자릿수 경쟁률을 회복했고 지난해(837가구)에는 공급가구수 축소에 극심한 전세난까지 겹쳐 16.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시프트 청약경쟁률은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기존 세입자가 퇴거한 공가를 포함해 452가구를 공급했는데 무려 1만566명이 몰려 평균 23.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SH공사는 이달에는 2785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그중에서도 강남구 세곡2지구 3단지(535가구)와 4단지(243가구), 서초구 내곡지구 5단지(99가구)와 7단지(23가구) 등 강남권 물량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강서구 마곡지구에서 첫 공급이 이뤄진다. 1단지 11가구, 2단지 137가구, 3단지 92가구, 14단지 617가구 등 857가구가 청약을 받는다. 구로구 천왕2지구 1단지(107가구), 2단지(446가구), 중랑구 신내3지구 2단지(475가구)에서도 대규모 공급이 이뤄진다.

올해 마지막이 될 9월에는 총 2568가구가 공급되는데 마곡지구가 그 중심에 있다.
4단지 84가구, 5단지 34가구, 6단지 628가구, 7단지 260가구, 15단지 460가구 등 무려 1466가구가 쏟아진다. 또 양재2단지 390가구, 내곡지구 3단지 129가구, 신내3지구 1단지 368가구도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셋값 상승에 따른 '전세 불안'이 계속되고 있어 시프트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더구나 올해 6·9월에는 세곡2지구, 내곡지구, 양재 등 강남권 물량이 많고 마곡지구도 첫 공급이 진행되는 만큼 무주택 서민들의 눈과 귀가 자연스럽게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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