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검 탈주범 이대우 “도피 중 가족 등과 4차례 만나”

      2013.06.16 17:56   수정 : 2013.06.16 17:56기사원문
검찰 수사 도중 수갑을 풀고 도주한 이대우가 도피 도중 검·경의 감시망을 피해 4차례나 가족·지인과 만나 도피자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대우의 도피행각을 수사하고 있는 전주지검은 16일 브리핑을 통해 "이대우가 자신의 모친, 친동생, 교도소 동기 등을 네 차례 만나 모두 310만원의 도피자금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도피자금으로 이대우는 서울 종로에서 가발을 구입했고 한때 서울 가리봉동에 보증금 100만원 월세 17만원인 월세방을 마련해 장기 은신에 들어가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대우가 21일 전주지검을 탈주한 직후 대전으로 이동해 모텔에서 하룻밤을 지냈으며 다음 날 수원으로 거쳐 24일 서울로 잠입했다면서, 24일~27일 사이에 모친과 여동생, 교도소 동기를 만나 각각 60만원 170만원 50만원씩 도피자금을 전달받고, 옷가지와 운전면허증까지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돈으로 이대우는 가발을 사고 서울 가리봉동에 보증금 100만원 월세 17만원인 월세방을 계약하는 등 장기은신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대우는 남원과 정읍, 광주 대전 수원 성남 서울 부산 울산 등 9곳을 돌아다녔으며 모텔에 투숙하거나 도심지 빈집, 폐가, 공사장 등에 숨어서 감시망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도주 초반 주로 야간에만 활동하다가 서울 종로에서 가발을 구입한 뒤부터는 낮에도 거리를 활보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조사에서 이대우는 "장거리 이동에는 시외버스를 이용하고, 단거리는 택시나 지하철을 이용했지만 남들이 의심하는 낌새나 경찰과 마주친 적은 없었다"고 밝혀 검·경의 수사망에 허점이 있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또 가장 논란이 됐던 수갑에 대해서는 도피 당일 한쪽 수갑만 풀고 도주했으며, 이후 대전에서 절단기를 구입해 수갑을 부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도피가 계속 되면서 심적압박을 느낀 이대우는 여러차례 자살을 고민했으며, 이 때문에 한 차례 행적이 발각돼 감시가 삼엄해진 부산으로 돌아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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