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략폰 두뇌는 모두 ‘퀄컴 스냅드래건800’

      2013.06.20 11:00   수정 : 2014.11.06 01:00기사원문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이 차기 전략폰에 탑재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윤곽을 드러내면서 올 하반기 '슈퍼폰' 경쟁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현재로서는 하반기 출시될 국내 전략폰들은 퀄컴의 차세대 AP인 '스냅드래건800'을 일제히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LG '옵티머스G2' 퀄컴칩 탑재

LG전자는 올 3·4분기에 선보일 차기 전략 스마트폰인 '옵티머스G2(가명)'에 퀄컴 스냅드래건800 AP를 탑재하기로 확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옵티머스G'에는 '스냅드래건S4 프로'를, 올 2월 출시한 '옵티머스G 프로'에는 '스냅드래건600'을 각각 처음으로 탑재하는 등 퀄컴과 끈끈한 부품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차기 전략폰에 채용될 스냅드래건800은 지난 1월 미국 소비자가전쇼(CES) 2013에서 처음 공개됐다.


스냅드래건800 시리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겨냥한 고사양 AP로 옵티머스G나 팬택 '베가R3' 등에 채택된 스냅드래건S4 프로와 비교해 애플리케이션 구동 속도와 그래픽 처리 등 성능이 최대 75% 향상됐다.

이는 2.3㎓ 속도를 내는 쿼드코어에 메모리 대역폭이 12.8Gbps로 현존 고사양 스마트폰들보다 우수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롱텀에볼루션(LTE) 베이스밴드(통신칩)가 하나의 AP에 내장된 원칩 형태로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업체인 TSMC가 28나노 미세공정으로 만들어 공급한다.

특히 최근 국내 통신사들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를 앞둔 'LTE 어드밴스트(LTE-A)'를 구현할 '캐리어 어그리게이션(CA·주파수 집성기술)을 탑재해 지금보다 두 배 빠른 LTE 속도를 지원한다. CA는 한 개의 주파수에 다른 주파수를 융합해 통신 속도를 높이는 기술로 최대 150Mbps의 속도를 낸다.

그래픽처리장치(GPU)도 최신 '아드레노 330'을 탑재해 기존 GPU 대비 2배 이상 향상된 그래픽 성능을 제공한다. 초고화질(풀HD) 해상도의 4배인 울트라HD(UHD)급 영상의 화면 캡처와 재생이 가능하다.

LG전자 MC사업본부장 박종석 부사장은 "G시리즈 차기작은 LG전자 스마트폰 기술력과 퀄컴 최신 프로세서가 결합한 제품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강력한 돌풍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냅드래건800' 일색

LG전자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팬택도 퀄컴과 스냅드래건800 공급 및 라이선스 계약을 이미 마친 상태다.
이에 따라 삼성이 조만간 선보일 갤럭시S4 LTE-A 모델과 팬택의 차기 전략폰에는 스냅드래건800 AP 탑재가 유력하다.

특히 하반기 통신시장의 대세인 LTE-A를 하나의 칩으로 구현할 기술은 현재로서는 퀄컴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삼성의 하반기 전략폰인 '갤럭시노트3'에도 스냅드래건800 탑재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LTE-A를 원활하게 구현할 통신칩은 퀄컴의 스냅드래건800이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때문에 삼성이 갤럭시S4 LTE-A뿐 아니라 갤럭시노트3에도 자사 '엑시노스' AP가 아닌 퀄컴칩을 탑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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