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에너지절감 위해 ‘반소매 차림’으로 출근
2013.07.10 16:05
수정 : 2014.11.05 11:10기사원문
"삼성 사장단이 솔선수범 차원에서 반소매 차림으로 출근했다."
10일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삼성 사장단의 첫 반소매·노재킷·노타이 차림 출근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삼성 계열사 사장들은 이날 오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사장단회의'에 반소매·노재킷·노타이 차림으로 참석했다. 일부 삼성 계열사 사장은 반소매 차림에 재킷을 손에 든 채 출근했다. 일부 삼성 계열사 사장은 긴소매를 걷어올린 형태로 출근하는 진풍경도 보여줬다.
반소매·노재킷·노타이 차림으로 출근한 삼성 사장단은 최지성 삼성미래경영실장(부회장)을 비롯해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김석 삼성증권 사장, 김창수 삼성화재 사장 등이다.
삼성 사장단이 반소매·노재킷·노타이 차림으로 출근해 사장단회의를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정부의 에너지절감 정책에 따라 마련된 삼성의 여름 절전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기 위한 삼성 경영진의 파격적인 행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오늘 삼성 사장단회의에 참석한 사장들이 모두 반소매 차림이었다"면서 "사장단이 회의에서 반소매와 노재킷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에너지절감 차원에서 임직원들에게 반소매를 입도록 권장하고 있는데, 간부사원들이나 임원들은 사장들이 반소매를 입지 않으면 아무래도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며 "사장들부터 솔선수범하는 차원에서 반소매를 입었고, 직원들에게도 사내 미디어를 통해 알렸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이날 사장단회의 직후 사장들의 반소매 차림 출근 사실을 사내방송팀에서 촬영해 임직원들에게 보여주기로 했다.
삼성 사장들의 반소매 차림 출근은 여름 절전 캠페인 기간인 이달부터 8월말까지 지속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삼성은 정부의 에너지 절감 대책에 동참하기 위해 반소매 착용을 비롯해 6∼8월 피크시간대(오후 2시∼5시) 사무실 온도를 28도로 상향조정하는 등의 여름 절전 대책을 발표했다.
한편, 삼성 사장단은 휴가시즌인 7월말~8월초 2주 동안에 한해 수요 회의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hwyang@fnnews.com 양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