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 꿈 이룬 네팔인 계약직..“출장중에 전화로 정규직 발령”

      2013.07.11 17:20   수정 : 2014.11.05 10:56기사원문

"충북 진천연수원에 출장 가 있는데 지점장님께서 갑자기 전화하셔서 축하한다고 했어요. 이유가 뭔지 몰라 당황했는데 정규직으로 채용됐다는 거예요. 정말 상상도 못했는데 기뻤습니다. 그냥 네팔 출신 친구들이나 동포들이 한국생활 불편할 때 필요한 거나 퇴직금 못 받은 사람들 퇴직금을 받게 해주고 그랬는데 통장도 많이 가입해주셨어요. 은행원이 꿈이었는데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준 기업은행 너무 감사합니다."

기업은행의 파격 인사가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들을 채용해 '차별 없는 기업문화'를 만들고, 능력만 있으면 누구나 승진이나 정규직 채용을 꿈꿀 수 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한 조준희 기업은행장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는 네팔 출신의 계약직 직원이 정규직으로 특별채용되고, 50세가 넘어도 풍부한 업무경험 등이 있는 창구 텔러들과 전화상담원을 준정규직 과장으로 특별승진시켰다.


기업은행은 11일 네팔 출신 박로이 서여의도지점 주임(사진)을 특별채용했다.

박 주임은 지난해 4월 '다문화가정 결혼이주민 특별채용' 때 계약직으로 입행했다. 그는 인도 델리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한국인 여성과 결혼해 지난 2007년 귀화했다. 그는 월평균 2000여명의 외국인 고객을 유치하고 네팔 투자은행 환거래 계약까지 성사시키는 공로를 높이 평가받아 1년3개월 만에 정규직에 특별채용된 것이다.

박 주임은 "한국에서 은행원 되는 것이 꿈이어서 처음 입국해 한국말도 못했을 때도 서울대학교를 찾아가서 MBA프로그램 등을 물어봤었다"며 "인도와 네팔에서도 은행원이라고 하면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입행한 후 박 주임은 은행장 표창에 이어 네팔 인베스트뱅크(IB)와 환거래 계약도 성사시키는 등 눈부신 공로를 세웠다.
그는 "네팔 IB에 대학친구가 일하는데 기업은행에 들어오고 나서 친구한테 이야기했더니 은행 간 계약이 성사됐다"며 "현재 기업은행과 네팔 IB의 계약으로 송금이 편리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중소기업들의 인도 진출이 늘고 있는데, 앞으로 인도에 가서 현지전문가로 중소기업들의 인도 정착 길잡이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안고 있다.


이와 함께 신임 부행장에는 이상진 경서지역 본부장이 신임 IB본부 부행장, 임상현 충청지역 본부장이 신임 경영전략본부 부행장으로 각각 승진 임명됐다.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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