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막말, 언제까지
2013.07.15 16:32
수정 : 2014.11.04 20:14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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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에서 가장 중요한 게 얼굴이다. 첫인상을 주고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경을 많이 쓴다. 조금이라도 잘 보이기 위해서다. 자신을 위해, 남을 위해 그렇다.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건강상태도 대충 짐작할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은 얼굴빛이 좋다. 반면 아픈 사람은 얼굴빛도 좋을 리 없다. 얼굴에 그대로 씌어 있는 탓이다. 의사들은 환자의 얼굴만 봐도 병의 진행상태를 안다고 한다.
특히 아픈 사람에게는 말조심을 해야 한다. 가장 듣기 싫은 얘기가 있다. "얼굴이 안 좋은데, 혹시 병이라도…" 이런 질문을 무심코 던진다. 그런데 이 한마디가 당사자에게는 비수로 박힌다. 그렇지 않아도 몸이 불편한데 염장을 지르는 듯한 느낌을 받을 터. 말은 되돌릴 수가 없다. 그렇다고 아픈 사람에게 "얼굴이 좋다"고 하는 것도 결례다. 말이란 이래저래 어렵다. 더욱이 한번 뱉으면 주워 담을 수 없기에 신중해야 한다.
특히 정치인들은 말 실수로 곤욕을 많이 치른다. 말 실수 때문에 출마 자체를 포기한 예도 있다. 정동영 전 의원의 '노인 폄하' 발언이 대표적이다. 막말의 원조는 김홍신 전 한나라당 의원. 그는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을 향해 "거짓말 잘하는 김대중 대통령의 입을 공업용 미싱으로 꿰매야 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공업용 미싱' 발언이다. 나중에 모욕죄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벌금 1000만원의 유죄가 확정됐다. 야권과 일부 시민단체들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임기 내내 '쥐'에 비교했다. '쥐박이'가 그것이다.
민주당의 막말이 이어지고 있다. 홍익표 전 원내대변인의 귀태(鬼胎) 발언 파문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해찬 의원까지 나섰다. 이 의원은 지난 14일 "박정희가 누구한테 죽었느냐"고 말했다.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 관련된 시해사건을 빗대 현 정부의 정통성을 꼬집은 것이다. 이 의원은 '대선 무효'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총리와 당 대표를 지낸 사람으로서 점잖지 못한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김경협 의원은 홍준표 경남지사를 히틀러에 비유하기도 했다. 품격있는 정치는 요원한가. 정치도 금도를 넘어선 안 되는데….
poongyeon@fnnews.com 오풍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