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900MHz 주파수 간섭 심각..해결책 마련 시급”

      2013.07.16 10:58   수정 : 2014.11.04 20:05기사원문
KT가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에서 보조 주파수로 이용할 예정인 900㎒ 대역 주파수 간섭이 심해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KT는 16일 900㎒ 대역에 대한 무선인식전자태그(RFID), 무선전화기 등과의 간섭현상을 실내 모의실험 및 현장검증을 통해 시연했다. 현장검증은 경기 안양시 달안동 KT안양지사에서 지하철 4호선 평촌역까지 약 5㎞ 구간에 걸쳐 진행됐다.

KT는 RFID의 경우 2011년 6월 이후에 출시된 신형 장비는 문제가 없으나, 다수의 구형 RFID는 900㎒와 간섭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KT는 "908.5~914㎒ 대역을 쓰고 있는 구형 RFID는 이동통신용 900㎒의 업링크 대역(905~915㎒)과 중첩 되고 있다"며 "이는 기지국과 단말기 간의 정상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방해해 업로드 단절은 물론, 다운로드 속도까지 정상치의 최대 50% 이상을 감소시키는 피해를 야기시킨다"고 밝혔다.

무선전화기는 휴대장치(휴대형 수화기)가 914~915㎒, 고정장치가 959~960㎒를 쓰고 있다. 이는 KT 900㎒(상향 905~915㎒·하향 950~960㎒) 대역에서 기지국과 단말기간 자원할당, 전력제어, 데이터 수신 응답 등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제어채널과 중첩을 일으킨다. 무선전화기의 장치 종류 및 900㎒ 휴대전화 이용자와의 거리 등에 따라 통화 끊김, 전송속도 저하, 기지국 커버리지·용량 감소 등의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KT는 "900㎒ 간섭문제가 이처럼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주파수 확보를 노리고 900㎒ 이슈를 부각시킨다'는 경쟁사의 주장은 KT의 진정성을 왜곡시켜 자사에 유리한 논리를 만들고자 하는 꼼수에 불과하다"며 "올해 900㎒ 대역에 4천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려는 계획도 지연되고 있는 만큼 주파수 간섭문제 해결을 통한 인프라 확보가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900㎒ 대역의 전파간섭 이슈가 본격화 된지 10개월이 지났지만 문제해결 진척 정도는 여전히 더디다고 KT는 주장했다. KT는 900㎒ 기술기준이 확정된 2012년 3월부터 즉시 장비개발과 시험망 구축, 단말기 출시 등을 추진했다. 같은 해 9월 현장 테스트에서 전파간섭을 최초로 인지하고 이를 즉시 과거 방송통신위원회에 알렸지만, 아직까지 900㎒ 상용화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KT는 "지난해 9월 이후 지금까지 구 방통위, 현 미래부에 종합적인 해결책 마련 건의와 합동점검 등을 수 차례 진행했고, KT 스스로 500여명의 인력과 30억 원의 예산을 들여 구형 RFID 조치 등 미래부의 전파간섭 해소 활동을 지원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강남과 서초, 종로, 중구 등 서울 주요 4개 구의 구형 RFID 조치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못했고, 무선전화기 간섭만 하더라도 해결방안 도출 후 이를 실제로 적용하기까지는 최소 4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KT는 LTE 가입자가 6월말 현재 606만이라고 밝혔다. LTE 주파수 대역폭은 경쟁사의 절반인 20㎒만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는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늘어나는 데이터 트래픽으로 인해 연말에는 서비스 품질 개선, 신규고객 유치 등에 차질이 생겨 LTE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게 된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6월 26일부터 기존보다 최대 2배 빠른 LTE 서비스 경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LG U +도 이달 중 서울과 수도권 등에서 2배 빠른 LTE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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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세계 최초로 LTE 펨토셀을 개발해 현재 전국에 1만개를 설치하고 연말까지 2만개로 확대하는 등 트래픽 부하분산과 서비스 품질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급격히 증가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현 상태로 계속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라며 "'2배 빠른 LTE' 시대를 맞아 공정한 서비스 품질 경쟁으로 고객 혜택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900㎒ 간섭문제 해결, 신규 주파수 확보 등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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