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900㎒ 주파수 간섭현상 ‘독특한 시연’

      2013.07.17 04:21   수정 : 2014.11.04 19:56기사원문

KT가 롱텀에볼루션(LTE)에 이용하기 위해 확보해 놓은 주파수(900㎒)의 위치를 조정해 달라고 미래창조과학부에 공식 요구했다. 시중의 무선기기와 혼신을 일으켜 주파수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게 이유다.

미래부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KT의 요구가 받아들여져 주파수 조정이 이뤄질 경우 LG U+의 LTE 서비스에도 일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KT는 16일 경기 안양시 달안동 KT안양지사에서 지하철 4호선 평촌역까지 약 5㎞ 구간에서 900㎒ 주파수 간섭현상을 보여주는 시연회를 진행했다.

이번 시연회는 KT가 LTE 서비스의 주력 주파수 외에 보조 주파수용으로 확보한 900㎒의 혼신이 심하다는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시연 결과 전자태그(RFID) 간섭으로 인해 업로드 속도가 현저히 떨어졌다. 또 통화 중 무선전화기 간섭이 발생하자 전화가 끊어지기도 했다.

LTE 서비스는 따로 떨어진 2개의 주파수 대역을 결합하는 주파수결합기술(CA)을 이용하면 현재보다 2배 빠른 LTE-어드밴스트(A) 서비스를 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26일부터 LTE-A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LG U+도 이번 주부터 LTE-A를 제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KT는 900㎒가 시중의 RFID 및 무선전화기와 혼신이 발생해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LTE 주파수 경매를 앞둔 상황에서 유리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KT가 900㎒ 문제를 부각시키는 '꼼수'를 부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KT는 "RFID의 경우 2011년 6월 이후에 출시된 신형 장비는 문제가 없지만 다수의 구형 장비는 900㎒와 간섭이 심각해 전송속도 저하를 야기한다"며 "무선전화기의 경우 통화끊김, 전송속도 저하, 기지국 커버리지 및 용량 감소 등의 결과를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KT는 자사가 할당받은 900㎒ 주파수의 위치를 왼쪽으로 1㎒ 옮겨달라고 요구했다. 이 경우 무선전화기와의 혼신은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부는 현재 KT의 요구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KT의 요구대로 900㎒ 주파수를 왼쪽으로 1㎒ 이동할 경우 LG U+가 LTE에 이용하는 주파수와 1㎒ 더 가까워지는 결과가 초래된다.

지난 6월 4일 미래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KT, LG U+가 함께 900㎒ 위치를 조정할 경우 벌어질 상황에 대해 현장검증을 했는데 일부에서 LG U+의 LTE 서비스와 문제가 발생한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부 관계자는 "900㎒ 위치를 조정해주는 것으로 내부 정리가 끝난 것으로 안다"며 "곧 확정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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