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는 컴퓨터 시대’ 머지 않았다
2013.07.19 17:21
수정 : 2014.11.04 19:33기사원문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 정체를 보이면서 웨어러블 컴퓨터(입는 컴퓨터)가 모바일시장의 새 트렌드로 뜨고 있다.
19일 업계·외신·KT경제경영연구소 등에 따르면 구글글래스(안경), 스마트워치(시계) 등 웨어러블 컴퓨터가 차세대 모바일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워치 등 일부 제품들은 이미 판매가 되기 시작해 소비자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MS 리서치는 이동성·실시간 데이터 요구 증가로 웨어러블 컴퓨터 시장이 2011년 1400만대 규모에서 2016년에는 1억7100만대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향후 4년 내 웨어러블 컴퓨터 시장이 최소 60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벤처캐피털 KPCB의 메리 미커 벤처캐피털리스트는 최근 미래전망 발표에서 "PC, 스마트폰, 태블릿PC에 이어 웨어러블 컴퓨터 시대가 오고 있다"며 "웨어러블 컴퓨터는 안경, 시계, 의류 등이 대표적이고 자동차나 날아다니는 컴퓨터가 건축·농업 등에 활용되기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워치 발빠르게 시장 선점
웨어러블 컴퓨터는 스마트워치가 시장을 발빠르게 선점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지타임스는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가 2014년 세계 스마트워치 출하량이 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해 올해(50만대)보다 10배 성장할 것이라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스타트업(창업초기 벤처기업)인 페블테크놀로지는 이달 중순 스마트워치인 '페블(pebble)'을 예약판매했는데 주문이 27만5000개를 기록하며 초반돌풍을 일으켰다. 페블은 미국 베스트바이에서 정식판매를 시작해 149.95달러에 판매되고 있으며 일부 대리점에서는 제품이 동나기도 했다. 아이폰, 안드로이드 기기와 연동되는 페블은 휴대폰 알림, e메일, 메시지 확인을 간편하게 할 수 있다.
페블 앱은 전문적인 영역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페블은 '자전거를 위한 컴퓨터'로 활용되며 위성항법장치(GPS), 스피드, 거리, 속도를 확인할 수 있다. 골퍼는 거리 측정계 앱 '프리캐디'로 2만5000개의 코스를 앱 1개로 파악할 수 있다.
애플, 삼성,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등 주요 IT기업들도 스마트워치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애플은 최근 러시아, 일본, 멕시코, 대만 등에 '아이워치' 상표를 특허 등록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4일 특허청에 '삼성 기어(SAMSUNG GEAR)'라는 상표를 출원했으며 지난달 미국 특허청에도 상표를 출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스마트워치 완성이 다가오면서 업무를 기존 X박스팀에서 서피스팀으로 이관, 태블릿PC 서피스 커넥터를 갖춘 스마트워치를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3.81㎝(1.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제품 테스트를 끝낸 뒤 내년께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글래스 내년께 나올 듯
구글, MS 등은 스마트글래스 시장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구글은 증강현실 정보를 안경 유리에 띄워 주는 구글글래스를 늦어도 2014년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MS도 특허 기술을 출원해 구글글래스와 유사한 증강현실 안경을 개발하고 있다. 1500달러로 알려진 구글글래스보다 기능이 단순해 가격은 더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손목 움직임으로 칼로리 소모 등 신체 활동을 알려주는 나이키플러스(+) 퓨얼밴드(149달러), IT가 접목된 아디다스의 마이코치 스포츠 브라, 스키 고글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도 초기 웨어러블 컴퓨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