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펼쳐지는 제주 바다의 속살
2013.07.26 03:04
수정 : 2014.11.04 16:05기사원문
【 서귀포(제주)=송동근 기자】 예로부터 돌과 바람, 여자가 많다 해서 삼다도(三多島)라 불리는 제주도.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아름다운 성산 일출봉이 반갑게 맞이하는 이곳 제주 섭지코지에는 돌담과 닮은 아쿠아리움이 자리해 있다. 정감어린 돌담처럼 제주와 하나된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가 바로 그곳.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가 지난해 7월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에 문을 연 지 1년 만에 10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 이제 단순한 아쿠아리움을 넘어 제주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보고' '즐기고' '맛볼' 수 있는 프리미엄급 해양테마파크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특히 휴가시즌을 맞아 해녀 물질, 대형수조 다이빙, 해양동물 체험 등 다양한 콘텐츠를 새롭게 보강했다. 문화와 과학 그리고 각종 바다생물이 살아 숨쉬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해양테마파크로 여행을 떠나보자.
■아쿠아플라넷, 제주의 바다를 품다
제주공항에서 차로 약 1시간이면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에 닿는다. 왼쪽으로는 태초의 푸름을 간직한 성산 일출봉이 자리해 있고, 오른쪽에는 옥빛 바다가 일품인 신양해수욕장이 위치해 제주를 찾은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한다.
이곳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기획 초기부터 제주와 하나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외관부터 기생오름 등을 모티프로 아름다운 화산섬 제주만의 매력을 표현했다.
먼저 입구에 들어서면 탁 트인 로비와 함께 왼쪽엔 해양과 과학을 주제로 한 마린사이언스, 오른쪽엔 아쿠아리움이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 제주 최고의 다이빙 스폿인 문섬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오색빛깔 산호수조 쪽으로 향하면 본격적인 바다탐험이 시작된다. 북극해를 비롯한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 남극해 등 오대양의 특성을 보여주는 '파이브 오션스'를 지나 1·2층으로 연결된 '펭귄 플라넷'에서는 머리 위로 날아다니며 먹이를 찾는 펭귄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씨라이온(Sea Lion) 플라넷'에는 바다사자와 물개가 일반수조에서 원형수조, 지상층 수조로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도록 커다란 원형수조를 세워 놓았다. 관람동선을 따라 지하 2층으로 내려가면 아쿠아플라넷의 자랑인 메인 수조 '제주의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관람창 크기만 가로 23m, 높이 8.5m에 달하고 용적량도 5300t을 담을 수 있는 초대형 수조다. 제주를 그대로 담아낸 듯한 '제주의 바다'에는 너스샤크, 동수구리 등 50여종 5000여마리의 대형 해양생물이 서식하며 관람객들에게 전설 속 용궁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제주의 바다를 지나면 '언더오션 아레나'에 이르게 된다. 이곳에는 바다의 할리우드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아쿠아리움의 인기스타가 모두 모여 있다. 육중한 몸을 날렵하게 움직이는 바다코끼리 삼남매와 지나가는 관람객들에게 장난을 치며 눈을 맞추는 큰돌고래 6마리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지능이 매우 뛰어나고 사람을 무척 좋아해 관람객들에게 추억을 가득 담아갈 수 있도록 즐거운 포토타임도 제공해 준다.
■제주의 볼거리 '해녀 물질공연'
'제주 해녀 물질공연'은 아쿠아플라넷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중 하나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네 차례 진행되는 이 공연은 오직 이곳에서만 볼 수 있다. 기원전부터 지금까지 유구한 시간 동안 자연발생적인 생업수단의 하나로 시작된 해녀 물질은 우리가 지켜야 할 중요 전통문화다. 하지만 물질은 보통 바닷속 10m 부근에서 무자맥질하며 최대 2분 이상 견뎌야 하는 고된 작업이다.
이에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날로 사라져가는 제주의 전통문화를 되살리고 생활에서 탄생한 위대한 예술 해녀 물질을 대중에 널리 알려 문화로 정착·전수하기 위해 '해녀 물질 공연'을 탄생시키기에 이르렀다.
제주의 바다를 재현한 세계 최대 크기의 수조에서 실제 수면 위아래를 오르내리며 망사리(채취물을 담는 자루)에 소라, 전복 등의 해산물을 담는 모습에서 제주해녀가 겪어온 고난과 수확의 기쁨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프리미엄급 해양테마파크로 도약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실제 바다를 즐길 수 있는 해양 테마파크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우선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씨워크(Sea Walk)' 프로그램. 말그대로 바닷속을 걷는다는 뜻으로 메인 수조에 직접 들어가 바닷속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산소통과 마스크, 다이빙복 등 전문장비를 착용한 후 전담 스킨스쿠버 강사에게 1시간 동안 안전교육을 받고 입수하게 된다. 체험시간은 이론과 실제 교육 등을 포함해 2시간 정도(1일 4회 수시로 진행)로 가격은 1인당 13만9000원이다.
'씨워크'처럼 물에 직접 들어가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해양동물들과 함께하는 'VIP 투어'가 바로 그것. 이는 아쿠아플라넷에 살고 있는 귀여운 해양동물을 직접 만져보거나 먹이를 줄 수 있는 생태교육 프로그램으로 특히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단위 관객에게 인기다.
dksong@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