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美 대통령 방북 예정
2013.07.28 17:11
수정 : 2014.11.04 15:33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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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복수의 인권 관계자를 인용해 "카터 전 대통령이 곧(very soon)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 시민권자 케네스 배 씨의 석방을 논의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도 지난 23일 카터 전 대통령이 북한 정부의 초청으로 평양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그 즉시 카터센터 측은 "당장 평양을 방문할 계획은 없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었다.
카터 전 대통령이 구출해야 할 케네스 배씨는 지난해 11월 외국 관광객들을 데리고 함경북도 나진으로 들어갔다가 '반공화국 적대범죄'혐의로 억류돼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현재 특별교화소(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다. 최근 북한에서 배씨의 편지가 미국의 가족들에게 전달돼 북한이 배씨 석방을 놓고 미국과 협상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편지에서 배씨는 자신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으며 미국 정부에 요청해 조속히 풀려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터 전 대통령이 방북과 관련 초미의 관심사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의 면담 가능성이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1994년 제1차 북핵 위기 당시 개인자격으로 방북해 김일성 주석과 면담한 바 있으며, 2010년 8월에는 평양을 방무해 불법 입국죄로 수감돼 있던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를 데리고 귀국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는 직접 대면한 적은 없으나 평양을 방문해 활발한 인도적 지원활동을 펼쳐, 이번에 김 제1비서와 만남이 성사되면 20년간 3대에 걸쳐 북한의 최고 권력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서방의 외교 인사가 된다. RFA는 북한의 카터 전 대통령 초청은 북미간 양자대화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시도로 보이지만 미국 정부는 북한이 비핵화에서 진전을 보여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방북이 북미관계의 돌파구가 될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