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환 알릭스파트너스 대표 “상장사 150여곳 부실화 위험 높다”
국내 상장사 중 150여곳에 달하는 기업이 3분기(9개월) 내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등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왔다.
정영환 알릭스파트너스 한국대표(사진)는 13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1500여곳의 상장기업 중 27%가 기업 부실 '경고(On Alert)' 단계에 직면했다.
특히 전체 10%에 달하는 150여곳의 상장사는 부실화 위험이 높아 앞으로 3분기 내 워크아웃, 법정관리, 파산 등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글로벌기업 구조조정 자문사 알릭스파트너스가 자체개발한 기업 부실화 지표는 2000년 초 기업의 부실 위험을 분석하기 위해 조기경보 모델의 일환으로 개발한 것이다. 이는 기업의 각종 재무 정보와 주가를 기반으로 향후 3분기 이내 기업 부실화 가능성을 예측하는 모델이다.
알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향후 3분기 이내에 파산 등 '부실화 위험 높음(High Risk)'에 직면한 상장 기업들은 조선.해운 (75%)이었다.
이어 금융산업 (35%), 문화.레저 (17%), 비즈니스 서비스(15%), 건설.부동산 (10%)산업 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알릭스파트너스는 기업 부실화에 대한 조기 경보가 가장 중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마찬드란 알릭스파트너스 CV 아시아 대표는 "웅진홀딩스, STX 팬오션, STX 조선 등 어려움에 처한 한국 기업들의 신용등급은 법정관리 및 워크아웃에 이르기 직전까지도 A-부터 A로 투자 적격으로 평가됐다"면서 "이러한 사례들을 볼 때 기업 부실화 지수와 같은 조기경보 모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기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