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차입금 의존도 ‘위험’ 수준
2013.08.22 03:09
수정 : 2013.08.22 03:09기사원문
21일 기업경영 평가기관인 CE0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지난해와 올해 1·4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297개사의 차입금 의존도를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총 차입금은 578조원으로, 총자산 1959조원의 29.5%에 달했다.
보통 안전 수준으로 보는 '30% 이하'의 경계선에 육박한 수준이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1·4분기 말의 29.1%에 비해 0.4%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차입금 의존도는 부채 및 자본을 합친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차입금 비중을 나타낸 것으로 기업 재무구조를 가늠할 지표로 사용된다. 수치가 낮을수록 안정성이 높다는 의미다.
조사대상 297개 기업 중 차입금 의존도가 30%를 넘는 곳은 전체의 46%인 137개였다. 1년 사이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진 기업 역시 절반 이상인 160개사였다.
업종별로는 세계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운송업의 차입금 의존도가 48.9%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공기업(38.7%), 조선.기계.설비(35.3%), 상사(35.1%), 철강(34.9%)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에너지(32.5%), 통신(32.0%), 석유화학(30.1%) 등 총 9개 업종이 30% 수준을 초과했다.
반면 제약(9.6%), 전기전자(14.7%), 서비스(19.7%), 식음료(24.8%), 건설.유통(25.3%), 자동차 및 부품(27.7%), 생활용품(28.6%) 등 8개 업종은 30%를 밑돌았다.
30대 그룹 중 현대그룹의 차입금 의존도가 64.5%로 가장 높았고 효성(57.4%), 동국제강(51.8%), 한진(51.2%) 등 3개사의 차입금 의존도도 50%를 넘었다. 40%를 넘는 그룹도 금호아시아나(48.1%), 동부(46.3%), LS(44.1%), 두산(44.1%) 등 4개였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