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전셋값‘ 돌파구.. 살기 좋은 ’알짜단지‘ 여기있소
2013.08.23 03:54
수정 : 2013.08.23 03:54기사원문
살림살이가 팍팍하고 불황일수록 내집마련에 나선 수요자들이 눈여겨보는 것이 있다. 바로 아파트 자체의 '상품성'이다. 그동안 입지나 교통여건, 조망권, 또는 학군이 집을 고르는 주요 조건으로 떠올랐어도 여전히 '알맹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특히 한푼도 허투루 쓸 수 없는 불황기일수록 수요자들은 마감재를 얼마나 좋은 것을 썼는지, 평면은 구석구석 남는 공간 없이 알차게 설계돼 있는지, 보안시설도 안전하게 갖춰져 있는지 등을 따져보고 있다.
■'살기 좋은 아파트'에 초점
건설업계도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상품성을 강화하고 있다. 실수요자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우수한 채광이나 환기는 기본이고 다양하고 넓은 수납공간에 서비스면적을 덤으로 주는가 하면 최첨단 보안시스템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 역시 상품성을 끌어올린다는 점에서 빠질 수 없다.
특히 건설사마다 혁신평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이(Bay)수를 늘림으로써 서비스면적을 늘리는 한편 일조.채광성을 높이고 가변형 벽체 설계를 통해 새로운 공간을 조성할 수 있게 설계하고 있는 것이다. 가구분리형 아파트를 통해 임대수익을 거둘 수 있게 하거나 복층 펜트하우스, 테라스 하우스 등도 선보이고 있다. 알파룸이나 드레스룸.팬트리(주방에 딸려있는 식료품 보관창고) 등 각종 수납공간을 제공해 공간 활용도 역시 높이고 있다.
최신 기술을 적용해 보안을 강화하는 단지도 늘어나고 있다. 단지 내에 방범 로봇을 둬 24시간 주변을 자동감시하게 하는 한편 범죄예방 환경설계인 셉테드(CPTED)를 적용한 분양단지도 증가세다.
건설사의 자체 사업도 상품성이 우수할 가능성이 높다. 자체사업의 경우 시행사 등과 수익을 나눌 필요가 없어 상품성을 극대화할 수 있어서다. 삼성물산은 이달 용인 수지와 부천 중동에서 자체사업으로 1400여가구를 분양한다. 삼성물산 분양 관계자는 "자체사업의 경우 분양수익보다는 설계와 인테리어, 상품 구성에 힘을 쏟기 때문에 고객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상품성 높인 아파트는, 어디?
현대산업개발·GS건설·대림산업·삼성물산이 공동으로 내달 선보이는 '왕십리 뉴타운 1구역 텐즈힐'도 각 타입마다 특화된 설계를 선보인다. 전용 84㎡A는 3.5베이로 설계해 개방감을 높였고 84㎡C는 거실과 주방을 연계해 넓은 주방공간과 가족 중심의 평면으로 설계됐다. 전용 129㎡, 148㎡A, 148㎡B 등은 안방에 대형 드레스룸을 설계해 수납공간을 극대화했다. .
우미건설이 이달 분양하는 '광주전남혁신도시 우미린(Lynn)'은 전 가구가 판상형 남향 4베이(Bay)로 설계돼 일조와 채광성을 높였고 맞통풍 구조로 환기 및 통풍이 우수하다. 특히 전용 84㎡A타입의 경우 방 3개와 주방 옆으로 대형 팬트리공간을 제공해 입주민들 취향에 따라 공간활용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며 84㎡B타입은 중소형으로는 보기 드물게 자녀들이 생활하는 데 불편이 없을 정도 크기의 방 4개를 배치했다
현대건설이 오는 11월께 위례신도시 송파지구에서 분양하는 '송파 힐스테이트'도 대부분의 가구가 맞통풍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또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평면을 구성해 입주민들에게 더 편리한 동선과 넓은 수납공간을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건설의 '용두 롯데캐슬 리치'는 지역 특성에 맞춘 설계를 선보였다. 전용면적 114㎡의 경우 인근 출퇴근 수요와 대학교 임직원 및 시장상인 등의 임대 수요를 고려해 별도의 현관과 화장실을 갖춘 가구분리형으로 설계됐다. 최신 기술을 적용해 보안을 강화한 곳도 있다. 대우건설은 경남 거제시 아주동에 들어서는 '거제 마린 푸르지오' 단지 저층부에 가스배관 방범커버, 지하주차장 비상콜시스템, 무인경비시스템 등을 설치, 보안강화에 나섰다.
SK건설이 경기 화성시 반월동에 공급하는 '신동탄 SK뷰파크'에는 최첨단 폐쇄회로TV(CCTV) 분석시스템이 구축된다. 지하주차장.놀이터.엘리베이터 등에 설치된 CCTV 영상을 자동으로 분석해 피사체가 특이행동을 보일 경우 화면과 경보음으로 즉각 경비실에 통보되는 시스템이다.
내진설계 등 안전을 강화한 단지도 상품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경기 고양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는 리히터 규모 6.0의 강진에도 버틸 수 있는 내진 설계 특등급과 200m 상공에서 초속 30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는 내풍 특등급 설계를 적용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