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불쾌한 냄세 ‘무좀·질염·액취증’, 감추지 말고 빨리 치료하세요
2013.08.26 10:48
수정 : 2014.11.04 08:56기사원문
26일 전문가들은 올여름 냄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민망하다고 미루다 자칫 더 곤란해지지 않도록 질환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인지하고 바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발냄새 부르는 무좀 곰팡이균이 원인
무좀은 한국인 6명 중 1명이 겪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장마철이 되면 무좀균은 습기가득한 눅눅한 양말, 축축한 신발 속에서 빠르게 번식해 가려움증과 불쾌한 냄새를 유발한다. 비오는 날 여성들이 즐겨 신는 레인부츠도 무좀균이 좋아하는 장소다.
한번 걸리면 잘 낫지 않고, 괜찮아졌다가도 방심하면 재발하는 무좀은 완치가 어렵다. 3~4주간의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지만 짓무르고 갈라진 발을 숨기기 급급해 적절한 조치는 뒷전인 사람도 많다. 치료를 방치하면 가려움증은 더 심해지고, 진물이 나는 것은 물론 불쾌한 냄새가 심해진다. 손상된 피부를 통해 무좀균이 다른 신체부위로 옮겨갈 수도 있고 ,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도 전염시킬 수 있다.
건강한 발관리도 치료에 병행돼야 한다. 발을 항상 깨끗한 상태로 유지하고, 씻고 나면 잘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드라이기를 사용하면 발가락 사이에 남아 있는 물기를 제거하기에 편하다. 통풍이 잘되는 면양말을 신고, 젤리슈즈나 레인부츠 착용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 '암내'공포증의 다른 이름 액취증
흔히 '암내'라고 불리는 '액취증'의 원인은 땀이다. 땀이 많아지는 여름에는 옷차림도 가벼워지고 겨드랑이 노출도 많아져 액취증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더욱 심해진다.
액취증은 겨드랑이에 분포된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된 땀때문에 생기는 질환이다. 분비된 땀이 피부에 있는 세균에 의해 분해되는 과정에서 지방산과 암모니아가 생성되면서 고약한 냄새를 풍기게 된다. 겨드랑이 털과 옷에 땀분비물이 쌓이면 냄새는 더 심해진다.
액취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겨드랑이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균이 생기지 않도록 자주 씻고, 속내의를 자주 갈아 입으며,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어 겨드랑이를 건조하게 하는 것이 좋다. 파우더 또는 데오드란트등을 사용해 땀분비를 억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여성의 감기'질염, 안전하고 편리한 자가치료제로
무좀과 마찬가지로 곰팡이성 질환인 질염은 '여성의 감기'라 불릴만큼 대중적이다. 여성 10명중 7명이상이 일생에 적어도 1번은 경험한다는 칸디다질염의 경우 칸디다라고 불리는 효모성 진균이 원인인데, 이균은 물속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물놀이하는 휴가철에 더욱 조심해야한다.
질염에 걸리면 외음부가 빨갛게 부어오르는 동시에 가렵거나 따끔거린다. 평소보다 증가한 질 분비물에는 이상한 냄새도 동반돼 주위사람들이 눈치챌까 신경쓸 수 밖에 없다.
냄새에 민감한 여성들은 향에 치중한 여성전용청결제나 세정제를 먼저 찾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질염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질염의 증상이 발견되면 산부인과를 방문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산부인과 방문이 꺼려지는 미혼 여성이라면 집에서도 편리하게 치료할 수 있는 자가치료제도 도움이 되는데, '카네스텐원질정'과 같이 한번의 삽입으로 6일정도 약효가 지속되는 질정 형태의 치료제를 많이 찾고 있다. 매일 치료해야하는 번거로움을 크게 줄여줘 학업과 업무로 바쁜 현대여성들에게 인기다.
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외음부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고, 땀흡수가 잘되는 순면 속옷의 착용을 생활화해야 한다. 통풍이 잘되지 않는 스키니진이나 레깅스 같은 꽉끼는 옷은 피하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몸을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함춘여성클리닉 양혜진 원장은 "질염을 가벼이 여기고 방치하는 여성이 많은데, 증상 악화는 물론 다른 여성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라며 "질염에 걸리면 성접촉을 피하고, 적절한 치료를 위해 산부인과를 방문해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조언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