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 연잎효과 이용한 광메모리 소자 개발
2013.09.10 14:20
수정 : 2014.11.03 14:33기사원문
국내 연구진이 연잎효과(lotus effect)에 착안해 빛의 방향에 따라 반응하는 메모리 소자를 개발해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은 포항공과대학교 화학공학과 용기중 교수 연구팀이 물속에서도 젖지 않는 연잎표면의 돌기를 모방한 나노선 구조를 제작하고 이를 이용해 빛의 입사방향에 따라 저항특성이 변하는 광메모리 소자를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광메모리 소자는 나노선을 둘러싼 공기와 물 사이 경계에서 발생하는 굴절률 차이를 이용해 특정각도로 빛이 들어오면 저항이 변하는 메모리가 되고 빛이 들어오지 않으면 저항이 변하지 않는 저항체가 되도록 만들었다.
용 교수 연구팀은 왁스성분으로 코팅된 연잎의 미세돌기로 인해 연잎이 물에 젖지 않는 연잎을 모방해 빛에 반응하는 산화아연으로 합성한 나노선을 단분자막으로 코팅했다. 코팅을 통해 나노선 소자가 물속에서 먼저 공기층으로 둘러싸이게 됐고 공기층과 물의 굴절률 차이가 발생해 빛의 입사각에 따라 소자에 도달하는 광량이 달라지도록 소자를 제어했다.
용 교수는 "빛의 방향변화를 매개로 한 정보처리가 가능할 경우 전자의 이동을 이용하는 기존 소자의 신호 손상이나 왜곡 등을 완화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향후 소자의 소형화나 모션인식소자 개발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