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세 나이차 최고령 최연소 졸업생 화제

      2013.09.17 15:04   수정 : 2014.11.20 11:41기사원문

지난 8월 나란히 학사모를 쓴 정준화씨(67), 추동균씨(20)는 경희사이버대 미디어문예창작학과와 관광레저경영학과를 졸업하며 이번 학기 최고령, 최연소 졸업생이라는 타이틀을 달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47세의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배움을 향한 노력과 열정이 닮았다. 하얀 가운이 잘 어울리는 정준화씨는 정형외과 전문의로 34년간 서울 도봉구에 위치한 개인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동네에서는 인상 좋은 의사 선생님으로 유명한 그가 이미 시집도 출간한 시인이라는 것을 아는 환자는 그리 많지 않다. 정씨는 "십여 년 전부터 동호회 등에 참여하며 시를 쓰기 시작했다.
등단이라는 특별한 절차를 밟지는 않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여러 시를 모아 시집을 발간하기도 했죠. 아직 다른 사람들에게 시인이라고 나서서 말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며 사이버대에 진학한 이유를 설명했다.

좁은 진료실 안에서 반복되는 생활, 정준화씨에게 시는 새로운 삶의 활력소였다. 조금 더 깊게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지난 2010년 경희사이버대학교 미디어문예창작학과에 3학년 편입을 결정했다.

정씨는 "중간에 휴학도 자주 해 근 4년 만에 졸업을 하게 됐죠. 그래도 대학생활 동안 좋은 강의를 들으며 다양한 분야의 책도 많이 읽을 수 있어 제게는 시에 대한 기본기를 정리하고 시를 쓰는 마음가짐을 다잡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시를 쓰며 노년을 보낼 생각이라는 정씨는 졸업과 함께 시에 대한 이론적 접근에서 조금 벗어나 자유롭게 시를 써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최연소 졸업자인 추동균씨는 지난 2011년 한진관광에 입사해 인천국제공항 내 대한항공 환승여객 파트에서 일하며 학업을 병행했다.

지난 2009년 만 16세의 나이로 검정고시를 치른 추씨는 이듬해 2010년 만 17세에 인하공업전문대학 관광경영과에 진학했다. 당시 대학에서도 개교 이래 최연소 입학·졸업을 기록했다. 추씨는 "어린 나이에 홀로 진로를 선택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부모님의 조언이 제게 큰 힘이 됐다.
공부만 강조하기보다 여러 길을 알려주며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줬고 제가 선택한 길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믿고 지원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업무 특성상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기본적인 외국어 능력이 요구됩니다.
어학 공부는 물론 내년에는 경희대 관광대학원에 진학해 전문지식을 조금 더 쌓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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