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쇼핑몰 테러 한국인 여성 1명 사망
2013.09.22 16:26
수정 : 2014.11.03 11:47기사원문
숨진 여성은 39세 강모씨로 영국인 남편과 함께 21일(현지시간)나이로비 번화가에 있는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 들렀다가 이같은 참변을 당했다. 강씨는 무장괴한들이 쏜 총탄과 수류탄 파편에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다가 사망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닐'이라고 알려진 영국인 남편도 총상을 입고 시내 아가칸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현재 주케냐 한국 대사관측이 나이로비 시립시체보관소에 안치된 시신이 강씨인 것으로 잠정 확인하고, 정확한 신원파악을 위해 지문 확인 등의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휴일인 21일 케냐 나이로비 대형 쇼핑몰에 10여명의 무장괴한들이 난입해 손님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하고 수류탄을 터뜨려 수십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케냐 정부는 최소 39명이 사망하고 150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공식발표했다. CNN등 일부 외신들은 부상자 수가 케냐 당국이 발표한 것보다 두 배 많은 293명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무장괴한들이 아랍어나 소말리아어로 보이는 외국어를 쓰고 있었으며, 손님 다수를 처형하듯 사살했다고 말했다. 현재 알카에다와 연계된 소말리아 이슬람 반군 알샤바브는 이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날 오후 트위터를 통해 케냐가 소말리아에 병력을 파병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번 공격을 자행했다고 밝히면서 "오랫동안 우리는 우리 땅에 들어온 케냐군과 전쟁을 벌여왔고, 이제는 그들의 땅으로 전쟁터를 옮길 때"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모든 무슬림은 공격 전에 쇼핑몰 밖으로 인도했다며 이번 테러가 비 무슬림을 겨냥한 것임을 공개 인정했다. 앞서 2011년 말 알샤바브는 케냐가 자신들을 소탕하기 위해 소말리아에 병력을 파병한 데 대한 보복으로 나이로비를 대규모 공격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