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부문 국토교통부장관상/쌍용건설-싱가포르 W호텔
2013.10.06 16:19
수정 : 2014.11.03 09:09기사원문
'싱가포르 W호텔'은 다양한 관광명소와 카지노·숙박시설 등을 갖춘 싱가포로 유일의 복합리조트 섬인 센토사섬에 들어선 5성급 부티크 호텔이다. 외관, 로비, 엘리베이터, 객실과 부대시설에서 조명과 손잡이 하나까지 3000여개의 독특한 디자인 아이템을 적용해 현지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만큼 세부 디자인과 설계 차별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야하기 때문에 공을 많이 들인다. 여기에 열교환시스템 적용으로 실내온도를 관리하고 빗물까지 재활용하는 에너지절감형 친환경 호텔로 지어져 싱가포르 건설청이 수여하는 글로벌3대 친환경인증인 'BCA 그린마크'를 호텔로서는 아시아 최초로 수상했다.
■디자인, 에너지효율성 극대화
디자인에 강점을 둔 싱가포르 W호텔이 에너지효율성까지 두루 갖춘 세계적 호텔로 명성을 쌓을 수 있었던 데는 쌍용건설이 지난 2009년 1억6000만달러에 수주할 당시 설계에서 시공, 기획, 준공까지 맡아 진행하는 디자인빌드 (Design & Build)방식으로 수주한 게 결정적이었다. 설계에서 준공까지 관리하면 공사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성과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어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다. 시공사는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고 발주처는 비용대비 완성도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있어 세계적으로 디자인빌드 방식의 발주가 늘어나는 추세다.
해안선을 따라 지어진 이 호텔은 총 대지면적 1만7016㎡, 연면적 2만3805㎡에 지하 1층,지상 7층의 총 240객실로 구성됐으며 건물 외관은 파도가 치듯 건물 전체가 2개로 갈라지는 곡선 형상을 하고 있다. 숙박시설 외에도 500석 규모의 연회장, 요트 선착장, 최고급 레스토랑, 수영장, 개인용 스파, 명품숍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건물 외부에 열전도율이 낮은 특수유리 (Low-E Glass)를 사용하고 돌출된 발코니 구조와 캐노피 루버를 활용한 태양열 차단으로 냉방 시설을 가동하지 않고도 실내 온도를 낮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외부로 배기되는 찬공기를 재활용하는 열교환 시스템도 적용해 적정 실내온도 유지에 투입되는 냉방 에너지의 소비량을 20%이상 절감시켰다. 객실 창문을 열 경우 센서에 의해 에어컨이 자동으로 꺼진다. 이밖에 빗물과 에어컨 가동으로 생기는 응축수를 조경수로 재활용해 연간 5억원 이상의 관리 비용을 절감시켰다.
■창의력과 세심한 감성 돋보여
싱가포르 W호텔은 세계적인 호텔 운영사인 스타우드가 보유한 8개의 호텔브랜드 중 하나로, 전통적인 호텔 개념에서 벗어나 젊고 도회적인 감성과 독특한 디자인, 드라마틱한 공간 연출을 선보이며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한 호텔이다.
그러나 이같이 독특한 디자인은 현장팀에 많은 고민과 숙제를 안겨줬다. 2700가지가 넘는 마감 자재와 소품을 현장에서 결정해 현실로 구현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현장 직원들의 세심한 감성이 필요한 프로젝트였다.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및 오션프런트 콘도미니엄 현장에서 경험을 쌓은 베테랑 직원들로 구성됐지만 공사과정 역시 만만치 않았다. 발주처의 객실 설계 승인이 늦어지면서 하청업체 선정이 지연됐고 호텔 내부에 적용된 카펫은 9번씩이나 바뀌는 진통을 겪기도 했다.
또 센토사 고급 주택지에 위치한 현장은 센토사 관리공단의 자치 규정을 준수해야 했다. 일요일, 공휴일 공사금지는 물론이고 평일에도 저녁 6시 이후에는 레미콘 차량 등 대형차량의 출입과 소음작업을 할 수 없어 헤쳐나가야할 난관이 많았다.
■부티크호텔(boutique hotel) 일반적인 호텔 체인과 달리 건물 전체가 미리 계획된 특정한 콘셉트에 맞춰 설계된 디자인과 독자적인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고급 호텔을 말한다. 현대적이며 감각적인 디자인의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함께 공존하는 '도심 속의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평가 받는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수상소감/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고급 건축분야 해외 입지 확보 뿌듯
먼저 권위 있는 2013 대한민국 국토도시디자인대전에서 올해 신설된 해외건설부문의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쌍용건설은 1977년 창립 이후 아시아, 미국, 일본, 적도기니 등 20개국에서 132건의 공사, 미화 약 90억달러를 수주한 전통적인 해외 건설 명가입니다. 현재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 이라크, 파키스탄, 적도기니 등 8개국에서 17개 프로젝트 약 27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쌍용건설은 전 세계적인 관심과 찬사 속에 '21세기 건축의 기적'으로 불리는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성공적으로 완공하는 등 고급건축 분야에서 세계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해외건설부문을 수상한 W호텔은 싱가포르에서 쌍용건설의 고급건축 명성을 이어온 프로젝트로, 싱가포르의 관광 명소인 센토사 섬에 들어선 최고급 호텔입니다. 지난해 말 준공한 이 호텔은 해안선을 따라 지하 1층, 지상 7층 총 240객실로 규모는 작지만 외관, 로비, 엘리베이터, 객실과 부대시설에서 조명과 손잡이 하나까지 3000여 개의 독특한 디자인 아이템이 적용된 부티크 호텔로 오픈 전부터 화제를 모았습니다. 또 쌍용건설은 이 호텔을 친환경 호텔로 시공해 2010년 5월에 이미 싱가포르 건설청으로부터 'BCA그린마크' 최상위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고 2011년 5월에는 이 호텔의 명품 리테일 숍인 키사이드 아일 (Quayside Isle)도 BCA 그린마크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습니다.
세계적 수준인 고급건축 분야에 친환경 건설을 접목해 이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관심 속에 급성장하고 있는 그린 컨스트럭션 분야를 국내보다 먼저 해외에서 세계적인 기준에 맞춰 강화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BCA 그린마크·LEED 등 친환경 인증, BIM, 저탄소, 수처리 환경사업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쌍용건설은 앞으로 자원부국과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사회 인프라 관련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회사가 강점을 가진 해외 고급 건축과 고난도 토목 분야 수주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프리 컨스트럭션 서비스, 제안형 사업 등 기획 수주 능력을 제고하고 기존 시장 확대와 함께 신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