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살 리디아 고, LPGA 정회원 획득

      2013.10.29 17:05   수정 : 2014.10.31 20:18기사원문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6·한국명 고보경)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부터 규정보다 빠르게 정회원 자격을 부여받았다.

이에 앞서 리디아 고는 최근 유튜브를 통해 프로 전향을 선언한 바 있다. LPGA투어는 29일(뉴질랜드 시간) 성명을 통해 리디아 고의 청원을 검토한 결과 내년 시즌부터 리디아에게 LPGA 투어 정회원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세계 랭킹 5위인 리디아 고는 프로 전향 발표 직전인 지난 23일 트위터를 통해 '18세 이상을 회원 자격으로 하는 규정에 예외를 인정해 달라'는 청원을 LPGA 투어에 낸 바 있다.

마이클 완 LPGA 커미셔너는 이날 LPGA 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나는 리디아 고의 청원을 검토하고 나서 2014년 시즌 시작부터 LPGA 투어 회원자격을 부여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2014년 시즌에 투어에서 정회원으로 활동하는 리디아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LPGA 투어가 연속 우승 경험이 있는 신인을 받아들이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LPGA 회원 자격을 부여받은 리디아 고는 "LPGA 투어의 회원이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LPGA 투어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는 것은 나의 오랜 꿈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이어 "정회원이 된다는 것은 좋은 경기뿐만 아니라 책임도 다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여자골프가 지속적 발전을 하고 있는 만큼 나는 앞으로 다른 소녀들에게도 꿈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에서 태어나 6세 때 뉴질랜드로 이주한 리디아 고는 지난해 1월 14세 9개월의 나이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오픈에서 골프 역사상 남녀 통틀어 최연소 프로대회 우승 기록을 세워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겁없는 10대의 기세는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2012~2013 LPGA투어 캐나다 오픈 2연패, 프랑스 에비앙 챔피언십 준우승 등 프로무대에서 빼어난 성적을 거두었다. 리디아 고는 다음달 21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로 열리는 CME 그룹 타이틀홀더스 대회에 프로 신분으로 첫 출전하게 된다.
이어 오는 12월 대만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014시즌 개막전 스윙잉 스커츠 2013월드 레이디스 마스터스에 참가할 예정이다.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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