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112 신고’ 백태

      2013.11.01 17:30   수정 : 2013.11.01 17:30기사원문
"114가 계속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은 범죄니까 처벌해주세요." "지방에 있는 집에 가야 하는데 돈이 없으니 빌려주세요."

경찰 112신고가 연 1000만건을 웃도는 가운데 이처럼 경찰관들을 당혹스럽게 하는 황당한 신고도 많다.

경찰청은 '112 범죄신고의 날'(11월 2일)을 앞두고 서울.경북지방경찰청이 꼽은 '황당 112 신고'를 1일 공개했다.

"은행에 가서 수도요금 좀 대신 내주세요" "집에 전기가 끊겼으니 출동해주세요." 등 경찰과 무관한 민원부터 "지하철에서 옆에 앉은 할아버지가 방귀를 뀌었는데 냄새가 너무 심하니 처벌해주세요" 같은 내용도 있다.

심지어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시켰는데 따라나오는 케첩을 하나밖에 안 준다." "집에 TV가 갑자기 안 나온다.
" "잠실야구장이 너무 시끄러우니 구장을 옮겨 달라." "집 옆 유치원에서 기르는 개구리가 밤새 울어서 잠을 못 자겠다"와 같은 어처구니없는 신고도 접수됐다.


또 "은행을 털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긴급히 출동해보니 사실은 "아주머니들이 은행나무에서 은행 열매를 너무 많이 털고 있다"는 내용의 신고여서 경찰관들의 맥을 빼놓기도 했다.

경북지방경찰청에는 "기차역에 왔는데 열차를 놓쳤으니 좀 잡아 달라." "주차장에 세워둔 내 차가 밤새 잘 있는지 확인해 달라"는 등의 황당한 접수는 물론 "예지몽을 꿨는데 내 앞에 가는 차 트렁크에 시체가 있을 거다"라는 제보도 들어왔다.


경찰 관계자는 "112는 긴급전화임에도 범죄와 관련이 없고 단순 불편을 해결해 달라는 신고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며 "이는 112 신고접수 근무자들의 업무 부담을 가중하는 만큼 민원 상담은 182로 해달라"고 말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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