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에서 꽃구경.. 자연과 교감하는 사람들

      2013.11.11 16:48   수정 : 2013.11.11 16:48기사원문


우산을 받쳐든 한무리의 사람들이 빗속 꽃구경에 나섰다. 일행 중 한 사람은 바닥에 주저앉아 함초롬하게 피어난 봄꽃을 카메라에 담기 바쁘다. 충남 공주 원골에 거주하며 작업하는 임동식 작가(68)의 '원골에 온 손님들 1'이다.

한때 실험적인 미술운동을 펼쳤던 작가는 1990년대 초 독일 함부르크에서 돌아와 고향(충남 연기) 인근 시골마을에 정착했다. 13일부터 서울 송현동 이화익갤러리에서 열리는 '사유의 경치Ⅱ'는 지난 2008년 가졌던 전시의 연장으로, 작가가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며 작업한 최근작 20여점을 선보인다.


가까이에서 본 자연을 아무런 과장도, 생략도 없이 그린 그의 그림은 맑고 순수한 동화책 속 그림처럼 해맑다. 번들거리지 않는 그의 그림은 언뜻 수채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곤 하는데 이는 작가가 유화물감에 기름을 섞지 않기 때문이다.
가는 붓으로 물감을 얹듯 그리는 그의 독특한 작업방식에서도 자연에 대한 남다른 경외심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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