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슈스케 대중의 관심은 왜 식었나
엠넷 ‘슈퍼스타K 5(이하 슈스케5)’가 대중의 관심이 멀어졌다. 현재 최종 결승전을 앞둔 ‘슈스케5’는 이전 시즌에 비해 너무 조용하다. 이는 업계 관계자도 실감하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짚어봤다.
#우후죽순 오디션 프로그램...시청자도 질렸다.
#슈스케5는 우리나라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다. 미국 ‘아메리칸 아이돌’의 형식을 차용한 슈스케는 첫 시즌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술집에서도 경연을 보기위해 핸드폰을 들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띌 정도였다. 공중파 방송은 그런 슈스케의 성공을 그대로 가져왔다. MBC 김재철 전 사장은 재직당 회의에서 “우리는 왜 이런 프로그램 만들지 못하냐”고 질책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다.
결국, 지상파 삼사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MBC는 ‘스타 오디션-위대한 탄생’을 SBS는 ‘K팝스타’를 선보였다. 하지만, 원조의 힘을 앞지르기엔 역부족이었지만, 시청자들은 너무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재미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고, 오디션 프로그래 자체에 질려버렸다.
원조인 슈스케 제작진도 밴드 오디션 신설 등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후발주자들의 베끼기로 인해 효과는 오래 가지 않았다. 결국 이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멀어지는 극단적인 결과로 나타났다.
#강력한 동시간대 경쟁작 ‘마녀사냥’의 등장#
슈스케는 플랫폼에 상관없이 좋은 콘텐츠를 만들면 시청자가 몰린다는 걸 증명했다. 슈스케의 등장이전에는 케이블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1%를 넘기기 힘들었다. 기존 방송 관계자들은 케이블은 시청률의 한계가 있다는 고정관념이 생길 만도 했다. 슈스케는 그런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깼다. 그런 성공으로 종합편성채널이 등장하게 됐고, 동시간대 강력한 경쟁작을 만나게 된다.
JTBC ‘마녀사냥’은 슈스케와 같은 시간대인 오후 10시55분 방송하고 있다. 신동엽, 성시경, 샘 해밍턴 등 출연자들이 등장하는 마녀사냥은 남녀 간의 이성교제의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이다. 19금 토크로 방송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았지만, 진솔한 이야기로 시청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마녀사냥은 3주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주 8일 방송된 마녀사냥은 시청률 2.75%(닐슨 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광고제외)를 기록했다. 슈스케는 동시간대 강력한 경쟁자가 생긴 셈이다. 지루한 반복과 참신한 프로그램 사이에서 시청자는 마녀사냥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슈스케5 주목받는 스타가 없다.#
이번 슈스케5의 가장 큰 약점은 바로 스타의 부재다. 현재 결승전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대중의 관심이 차가운 건 이전 시즌에 비해 스타성을 보이는 참가자가 없다는 점이다. 결승은 박시환과 박재정이 붙을 예정이지만, 시즌4의 로이킴과 정준영에 대한 관심이 비하면 초라하다.
슈스케의 가장 큰 경쟁력은 대한민국에 숨은 진주를 발굴하는 것에 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실력을 갖추고도 데뷔할 기회가 없던 인재들은 슈스케에 출연하면서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로 다시 태어났다.
시즌1에서는 서인국이 시즌2에서는 허각과 존박이 주목을 받았다. 시즌3에서는 버스커버스커, 시즌4에서는 로이킴과 정준영이란 걸출한 인재를 탄생했다. 가요계를 이끌 차세대 주자가 탄생하는 과정은 슈스케 시청률의 핵심이다. 하지만, 매번 전 시즌 우승자를 뛰어 넘는 기대주를 발굴하는 것은 힘들었고, 이번 시즌5에서 그 문제점이 드러났다.
#프로그램 설정 논란..브래드의 역습#
슈스케는 버스커버스커의 멤버 브래드(브래들리 레리 무어)의 폭로성 발언으로 치명타를 입었다. 브레드는 슈스케에서 주목받은 버스커버스커의 드러머다. 그는 한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슈스케가 리얼리티가 아닌 철저한 사전 계획에 따라 촬영된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온라인을 타고 큰 파장을 일으켰다. 슈스케는 리얼리티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브래드의 발언을 살펴보면 제작진은 재미를 위해 리얼리티를 고의로 조작했다고 이해할 수 있다. 제작진과 브래드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대중의 의심은 커져만 갔다.
이전부터 슈스케는 많은 소문이 돌았다. 그런데 참가자였던 브래드의 폭로는 사실여부를 떠나 슈스케의 프로그램 의도를 크게 손상시켰다.
슈스케는 한국 가요계를 발전시킨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케이블 시장을 활성화시킨 것도 긍정적인 효과다. 그런 이면에는 부작용도 분명히 존재한다. 너무 과도한 욕심이 슈스케란 참신한 프로그램을 사장시키는 것 같아 아쉬울 다름이다./황인성 기자 news@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