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세계화 갈길이 멀다

      2013.11.17 16:50   수정 : 2013.11.17 16:50기사원문

"한국 음식을 좋아하지만 아직 프랑스에선 제대로 된 한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요."

취재차 찾은 프랑스에서의 식사 자리에서 한 현지인이 "LA에서 태어나고 자라 한인타운에서 한국 음식을 많이 접했다"며 "프랑스에 온 이후로는 그때의 맛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함께 자리한 다른 프랑스인은 "현지의 맛 그대로를 느껴보고 싶지만 변형된 것이 많은 것 같다"며 "음식을 직접 맛보고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프랑스 현지인들은 한국 음식에 대해서 일본, 태국은 물론 베트남 음식보다도 낮은 친밀감을 보였다. 가공식품도 마찬가지였다. 파리 시내 슈퍼마켓의 진열대에서 한국 기업의 제품은 전혀 볼 수 없었다.

중국,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한류열풍에이 힘입어 국내 식품업체들의 수출실적이 증가하고 있지만 최대 시장인 미국이나 음식 문화사업의 선두격인 유럽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내는 기업을 찾기 힘들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은 결국 유럽이나 미국 시장에서 제대로 자리 잡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여러 경로로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마트의 진열대 자리 하나를 차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정부 때부터 야심차게 추진했던 한식세계화 사업의 갈 길은 여전히 멀어 보인다.
정부는 한식재단 등을 통해 한식 가이드북 출판 등 여러 사업을 진행했지만 예산 낭비, 보여주기 식 사업이라는 지적만 끊임없이 받아 왔다.
한식세계화를 위해서는 식품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 등 정부의 실질적인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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