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혜 사장 “코레일 2015년까지 부채 절반 감축”
최근 박근혜 대통령과 현오석 부총리 등이 연이어 공기업 부채와 관련, 개혁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2015년까지 부채비율을 현재의 절반 수준인 248%까지 낮추고 영업흑자를 달성키로 하는 등 고강도 경영합리화 방안을 추진한다.
코레일은 이를 위해 서울역북부, 성북역, 수색역 등 핵심지역을 집중 개발해 수익을 창출하고 용산병원, 폐선부지 등 운송사업과 관련이 적은 부지를 매각해 부채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또 호남고속철도 개통 등 KTX 수송량 강화와 해외사업 다각화, 관광벨트 구축 등 신성장동력 사업을 적극 발굴해 신규수입 창출에 나서기로 했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경기 의왕시 코레일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간부 워크숍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영합리화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재무구조 개선' '절대 안전체계 확보' '노사상생문화 정착' 등 3대 핵심 현안에 대한 끝장토론을 벌였다. 취임 1개월 만에 대대적인 인사와 조직재편을 통해 조직안정화에 성공한 최 사장이 이번에는 재무구조 개선에 본격 나선 것이다.
최 사장은 이날 회의에서 "공기업은 5년 단위로 중장기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현재 직면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장 2014년, 2015년 성과를 낼 수 있는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며 "지금 코레일은 어느 누구로부터도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으로 우리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으며 경영혁신 없이는 코레일에 미래도 없다"고 강조했다.
■2015년 부채비율, 절반 수준 감축
코레일은 강도 높은 자구책을 통해 부채비율을 현재 442.2%에서 2015년에는 절반 수준인 248.9%로 낮추기로 했다. 또 경영에서도 2015년을 영업흑자 원년(230억원)으로 삼아 2018년에는 2657억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개발 후보지로 물망에 올랐던 서울역북부, 성북역, 수색역 등을 본격 개발할 방침이다. 또 본래 목적인 운송사업과 관련이 적은 용산병원, 폐선부지 등의 자산을 매각하고 자산재평가를 실시해 부채 규모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인력효율화, 업무 프로세스 개선, 물품구매 및 재고관리 개선 등 강도 높은 비용절감을 통해 약 7000억원을 절감할 방침이다. 철도용품 구매도 해외 원제작자 직구매 및 계약방식 다양화를 통해 올해 1376억원을 줄이는 등 2020년까지 2750억원을 절감할 계획이다.
■신성장동력사업 발굴 수입 창출
코레일은 또 호남고속철도 개통, KTX 인천공항·포항 직결, 대전·대구도심 고속화 등 KTX 수송량 강화와 해외사업 다각화, 전국 5대 관광벨트 구축 등 신성장동력 사업을 적극 발굴해 1조1203억원의 신규 수입을 창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와 함께 소규모 화물역 거점화로 장거리, 대량수송체계로 전환하는 등 화물열차 비용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특히 철도선진화방안에 따른 초과인원 200여명을 연말까지 해소하고 본사를 핵심 기능 위주로 개편해 인력을 15%(170명)이상 줄이는 등 인력과 조직 슬림화에도 본격 나선다.
최 사장의 이 같은 강도 높은 자구안은 취임 2개월 만에 이룬 성과로 볼 때 그 어느 때보다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코레일은 당초 올해 영업적자가 2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 사장은 열차운행체계 최적화, 인력운영 효율화, 과감한 비용구조 개선 등으로 적자폭을 700억원 줄인 1800억원으로 낮췄기 때문이다.
최 사장은 변화된 사업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관행적으로 예산을 집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투자업도 전면 재검토해 불필요한 투자를 억제할 방침이다.
kwkim@fnnews.com 김관웅 부동산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