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소 지방에 집중 배치해야”
2013.12.05 17:29
수정 : 2014.10.31 12:02기사원문
지역균형발전의 효율화를 위해서는 지방에 카이스트(KAIST)와 같은 고급인력 양성기관 및 국책연구소를 집중 배치하고 이들 고급인재를 수용할 수 있는 산업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대한민국 산업중심지인 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은 제조업 기반의 산업구조를 지식산업 및 문화관광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산업 체계로 전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부산파이낸셜뉴스가 창간 1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에서 개최한 '부·울·경 원로 초청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지방과 동남권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강력한 테마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직할시 승격 50주년, 부산 미래 100년을 꿈꾼다'를 주제로 곽인찬 파이낸셜뉴스 논설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좌담회에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 신정택 전 부산상의 회장(세운철강 회장), 이장호 BS금융그룹 고문, 장호남 산업기술연구회 이사장, 설동근 동명대 총장, 금난새 인천시향 지휘자, 서병문 단국대 멀티미디어학과 교수를 비롯해 파이낸셜뉴스 권성철 사장 등이 참석했다.
원로들은 "부산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전 설정에 실패했다"며 "하루빨리 대체 산업을 발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형오 전 의장은 "1990년대 부산은 산업의 주도권을 갖게 됐지만 중국을 중심에 둔 서해안 시대를 맞으면서 부산만이 갖고 있는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고 2000년부터 현재까지 부산이 비전 설정에 실패했다고 말할 수 있다"며 "구체적이고 강력한 테마를 설정해 실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은 "부산은 대체 산업을 발굴하지 못해 산업 변화가 늦어지고 있다"며 "제조업보다는 지식 서비스업종으로 주력 산업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장호 BS금융그룹 고문은 "부산은 세계 물동량 처리능력 5위의 신항이 완성됐기 때문에 제조와 항만·물류 산업으로 재편돼야 한다"면서 "여기에 지식, 관광, 컨벤션 산업이 융합되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정부의 부산 관련 대선 공약 이행 상황에 대해 신정택 회장은 "신공항건설, 해양수산부 이전, 해양경제특구 조성 등 성과가 없어 부산 민심이 좋지 않다"며 "신공항 건설은 현재 입지를 두고 용역 중이라고 하니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정부는 공약 이행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의 교육 문제에 대해 설동근 총장은 "부산 지역 대학생들은 졸업하면 수도권으로 취업해 부산을 떠나는데 지역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학과를 특화시키는 등 특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호남 이사장은 "전국 지자체들의 과학기술대 유치전이 치열한데 부산도 김해 및 양산과 함께 좋은 연구단지를 만들어 고등교육기관을 유치해야 한다"며 "고급 인력이 많이 모이면 첨단 산업이 살아나고 인력 교류도 활성화된다"고 설명했다.
오는 2014년 6월 치러지는 지방 선거와 관련해 원로들은 지역 현안을 제대로 풀고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설동근 총장은 "비전과 경영마인드를 갖고 실행력을 갖춘 리더십, 큰 그림을 디자인해내고 해낼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현안을 풀고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