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중진 ‘큰 형님’ 나섰다.. ‘여야 중진협의체’ 발족

      2013.12.17 16:43   수정 : 2014.10.31 09:57기사원문
국회의 '노장'들이 17일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여야 관계를 풀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여야 중진의원 12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여야 중진협의체'라는 이름으로 오찬 모임을 갖고 정국을 해소할 묘수 마련에 머리를 맞댔다. 향후 정례화할 계획도 밝혔다.

이날 모임엔 현역 최다선(7선)인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과 정몽준 의원, 5선인 민주당 문희상 의원을 비롯해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이인제·김무성·정의화·남경필 의원, 민주당 이미경·정세균·이석현·박병석 의원이 참석했다.

의원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기념촬영 중에도 정의화 의원이 "여당-야당-여당-야당 순으로 찍읍시다"라고 제안하고 이인제 의원이 "손 꽉 잡으세요"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서청원 의원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정치를 20년 정도 한 선후배 동료 의원과 자주 만나 정담도 나누고 어려운 일 있으면 서로 상의하는 자리를 마련하자고 했다"며 "오늘은 덕담 나누는 자리로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모임이 끝난 뒤 이석현 의원은 "여야 중진의원들이 서로 정답게 교감하는 자리였다"며 "여야의 신뢰관계가 깨져있는 것 같으니 노력을 해야할 것 같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의원은 "정세균 국정원개혁특위위원장이 와서 '특위가 합의가 안 돼 힘들다. 특검도 안됐으니 4자회담 합의사항이라도 꼭 이행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언급했다.

모임을 추진한 남경필 의원은 "꽉 막힌 정치를 풀어보라는 국민의 염원을 받아 선배들이 좋은 자리를 마련하라고 말씀했다"며 "연말 정치 상황에 중재가 필요한 상황이 오면 자연스럽게 만나겠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초청해 자리를 마련하려고 구상 중"이라고 언급했다.
참여 인원은 필요에 따라 유동적으로 구성될 방침이다.

이날 모임은 지난 9일 새누리당 5선이상 의원 모임에서 '야당의원도 같이 하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와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여야 중진 10인회동'이 남경필 의원과 우윤근 민주당 의원의 주도로 이뤄져 정국 현안이 논의된 바 있다.

hiaram@fnnews.com 신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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